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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北제재조치 이후] 北 수교국에 ‘결백’ 강변… 냉랭한 반응

[對北제재조치 이후] 北 수교국에 ‘결백’ 강변… 냉랭한 반응

입력 2010-05-28 00:00
업데이트 2010-05-2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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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60개 수교국을 상대로 천안함 사태는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결백을 강변하는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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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불안한 통행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군사적 강경 대응책을 발표한 27일 오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6·2 지방선거 부재자 투표를 마친 개성공단 관계자 및 직원들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개성공단 불안한 통행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군사적 강경 대응책을 발표한 27일 오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6·2 지방선거 부재자 투표를 마친 개성공단 관계자 및 직원들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일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어뢰공격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온 이후 세계 각국의 해외공관 등을 통해 주재국 정부에 “우리는 천안함 침몰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외교관들은 “한국정부가 증거를 날조해서 생사람을 잡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저지르겠느냐.”고 결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북한의 주장을 접수한 각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그 사실을 귀띔해 주면서 드러나게 됐다. 소식통은 “외교 관행으로는 다른 나라와의 외교 교섭 내용을 다른 이해 당사국에 알려주지 않는 게 보통”이라면서 “하지만 이번엔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가 워낙 압도적인 데다 한국의 국력이 북한을 한참 앞서기 때문에 주저없이 한국 편에 서려고 이런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천안함 외교전은 전체 수교국을 상대로 이뤄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서방국가를 비롯해 한국과 가까운 여러 나라가 조사결과 발표 직후 신속하게 대북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바람에 역부족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베트남과 같이 북한과 비교적 가까운 나라까지도 조사결과가 나온 직후 대북 비난 성명 발표에 동참하면서 북한의 외교력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현상에는 한국이 최근 집중적으로 추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맺기’가 일조했다는 분석도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단순한 수사(修辭)가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입장을 같이하는 국가 관계를 말한다.”면서 “여러 나라와 적극적으로 맺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이번에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또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가 이번에 예상보다 신속하게 대북 비난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인도를 방문해 맺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덕택이라는 게 정부의 진단이다.

반면 전통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캄보디아, 라오스, 그리고 아프리카와 동구권 일부 나라들의 경우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대북 비난 성명을 발표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아직 성명을 발표하지 않은 나라들도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이라는 조사결과는 의심치 않는다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북한과의 관계를 들어 한국 정부에 곤혹스러운 속사정을 털어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05-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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