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1983년 김정일-2010년 김정은…방중 두모습

1983년 김정일-2010년 김정은…방중 두모습

입력 2010-08-28 00:00
업데이트 2010-08-28 00:4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처음 방문한 것은 1983년이다. 1980년 10월 제6차 노동당대회에서 후계자로 공인 받은 김 위원장은 3년 뒤인 1983년 6월2일 후야오방(胡耀邦)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초청으로 중국을 11일간 단독 방문했다. 앞서 1982년 4월 김일성 주석의 70회 생일을 맞아 방북한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과 후야오방 총서기를 후계자 자격으로 처음 만난 바 있다. 앞서 김 주석을 수행해 1959년과 1962년 옛 소련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그때는 김 주석의 아들이자 단순한 수행원 신분이었다. 이번 김 위원장 방중에 3남 김정은의 동행 여부가 주목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김정은은 아직 공식적으로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추대된 바 없다. 다음 달 초 열리는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후계자로서의 위치를 굳힐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김 주석 후계자 자격으로 중국을 첫 방문했던 1983년 상황과 비교하면 위상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에게 김정은을 소개하기가 난감할 정도로 연배도 어리다.

그런 점에서 김정은이 동행했더라도 중국 지도자들과의 회동에 배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대신 김 주석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지린(吉林)과 창춘(長春)의 혁명유적지들을 부자가 함께 돌아보면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혁명혈통’을 확인한 뒤 귀국, 대내 선전용으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

실제로 김 위원장 일행이 방중 첫날 찾은 지린은 김 주석의 청소년기 혁명 유적지이다. 김 주석은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에서 위원(毓文)중학교를 조선혁명의 열망을 키운 곳이라며 그리워했고, 베이산(北山)공원의 약왕(葯王)묘 지하실에서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을 결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 일행이 27일 지린에서 창춘으로 이동한 경로상에는 북한이 주체사상의 발상지라며 선전하는 카룬(卡倫) 마을이 있다. 북한은 창춘시내에서 동북쪽으로 30㎞ 떨어져 있는 카룬에서 김 주석이 1930년 6월30일 이른바 ‘카룬회의’를 주재하면서 ‘조선혁명의 진로’라는 혁명노선을 발표했다고 주장한다.

김 위원장은 이 연설에 대해 “주체사상의 창시와 주체의 혁명로선의 탄생을 선포한 력사적 사변”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08-28 3면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