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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北주민들, 中국경 넘어 ‘원정 절도”

“굶주린 北주민들, 中국경 넘어 ‘원정 절도”

입력 2010-09-08 00:00
업데이트 2010-09-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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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굶주림에 견디다 못한 북한 주민들이 국경 부근 중국 마을까지 건너가 농작물을 훔치거나 나무를 도벌하는 사례가 급증,북중 양국간 갈등을 빚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전했다.

 이 방송은 함경북도 연사군 주민의 전언을 인용,“적게는 5∼6명,많게는 10여명씩 무리를 지어 두만강을 건너간다”면서 “대부분 식량을 훔치려고 국경을 넘지만 약초를 캐러 가는 사람도 더러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때부터 고사리,생열귀,오미자,룡담초 등의 약초를 중국에 내다팔아 부족한 식량을 충당해왔는데 이런 현물 거래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 요즘 북한 땅에는 약초 씨가 거의 말랐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중국 투먼(圖們)의 국경수비대 관계자는 “최근 북한 주민들이 중국 땅에 들어와 나무를 도벌하는 사례가 늘어 비상이 걸렸다”면서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산림훼손과 농작물 절도죄로 구속됐다가 투먼 세관을 통해 돌려보내진 북한 주민이 20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투먼교도소에 북한 주민 30여명이 수감돼 있는데 강도와 살인을 저지른 자들은 중국법에 의해 처벌받을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의 월경 절도가 늘자 연변자치주 공안 당국이 북한 측에 국경질서를 더 엄격히 잡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량강도 소식통은 “중국에 들어가 약재용 나무껍질을 벗기다가 제지하는 산림감독원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던 혜산시 주민 6명이 지난 4일 압록강세관을 통해 인도됐다”면서 “조만간 모두 총살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례가 잦아지면서 국경 근처의 중국 주민들은 밭 주변에 높은 울타리를 치고 사냥개를 여러 마리 기르거나 사냥총으로 무장하고 경작지 주변을 지키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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