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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구제역…한달 반 만에 사실로 확인

북한도 구제역…한달 반 만에 사실로 확인

입력 2011-02-10 00:00
업데이트 2011-02-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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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제기된 북한 내 구제역 발생사실이 40여일 만에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일 북한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외교 서한을 통해 구제역 발생 사실을 전격 통보하고 긴급 구호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고,정부 당국자도 이 같은 보도 내용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의 구제역 발생설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해 12월28일 일본 내 대북 인권단체인 ‘구출하자,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의 이영화 대표가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힌 이후부터다.

 이후 외신의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정부 당국자는 지난달 18일 “북측 지역에서 지난해 말 구제역이 생겼다는 첩보가 있다”며 “북한은 군부대 등을 동원해 전국적으로 소나 돼지 농장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에서는 2007년 구제역으로 소와 돼지 3천여 마리를 살처분한데 이어 2008년에도 100건 이상의 구제역이 발생했는데,FAO는 2007∼2009년 북한에 대한 구제역 긴급지원으로 미화 43만달러를 제공했다.

 우리 정부도 2007년 3월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방역 지원 의사를 전달했으며,북한이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설명하면서 지원을 요청하자 소독약과 알부민,멸균기 등 26억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한 바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조명철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작년 말 북한에 구제역이 발생했더라도 우리처럼 신속한 가축 방역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은데다 국제기구에 대한 지원 요청은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아야 해 지원 요청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을 수 있다”며 “적십자회담이 열리면 우리측에도 적십자회담을 통해 구제역 방역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로는 북한의 가축 사육두수는 2008년 현재 소 57만6천마리,돼지 217만8천마리이다.

 아직 북한의 구제역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우리처럼 확산을 우려해 돼지나 소를 대규모로 매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탈북자단체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북한 주민들은 가축이 질병에 걸려도 푹 삶으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집단매몰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고기가 워낙 귀해 설령 묻힌 것이라도 다시 꺼내 삶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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