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업체 거부로 무산”
북한이 지난해 2월 유럽 소재 기업을 통해 핵 관련 물자인 흑연(黑鉛) 수입을 시도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복수의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플루토늄의 추출을 용이하게 하는 흑연로(黑鉛爐)에 사용되는 흑연의 수입을 지난해 2월 한 유럽 기업에 의뢰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 관련 물자의 거래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무시한 채 핵개발을 지속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셈이다.
북한은 상공단체 명의로 유럽 기업에 “북한 무역회사의 흑연 광산 개발 및 수입에 협력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으나 이 기업은 거부했다. 이 같은 사실은 북한의 제안을 받은 기업이 자국 정부에 신고하고, 해당 정부가 유엔 안보리의 북한 제재위원회에 통보함으로써 알려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물자 조달에 관한 정보가 유엔 북한 제재위원회에 통보된 것은 처음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의 북한 움직임은 빙산의 일각이며 북한이 각지에서 제재를 피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담당 책임자도 지난달 미 하원 외교위 북한 문제 청문회에서 “최근 위성으로 포착된 징후들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는 신호”라면서 “올해 핵실험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4-04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