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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로켓 발사 비용 약 600억 원”

“北로켓 발사 비용 약 600억 원”

입력 2012-04-13 00:00
업데이트 2012-04-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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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문가 추정..”北로켓 위험 과장돼” 주장도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실패로 끝난 것과 관련, 애초부터 로켓 발사는 대내외적 과시용 성격이 강했음을 지적하고 국제사회의 반응에 따라 북한이 로켓 발사 재시도나 핵실험 등의 대응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극동문제연구소’의 알렉산드르 제빈 한국학 센터 소장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 등의 축제를 위해 북한엔 ‘성공의 상징’이 필요했다”며 “오히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성공했으면 더 좋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빈 소장은 “로켓 발사가 성공했더라면 북한이 주민들에게 체제의 성공을 선언하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실패 원인을 검토한 뒤 다시 재발사를 시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로켓 발사에 강경 반응을 보이면 북한은 곧바로 3차 핵실험 등으로 맞대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6자회담 재개 협상도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빈은 그러면서 “북한이 네번째로 실시한 이번 로켓 발사가 실패한 것은 북한이 아직 정상적인 로켓 생산 기술에서 멀리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한국프로그램 소장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위반이긴 하지만 국제사회는 좀 더 차분하게 이에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강경 대응이 오히려 북한을 자극해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톨로라야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어떤 피해나 사고 없이 끝난 것은 다행”이라며 “관련국들이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해 회담의 틀 내에서 로켓 발사 등을 포함한 북핵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학아카데미 산하 ‘국제경제 및 국제관계 연구소(IMEMO)’의 알렉산드르 페도롭스키 아시아태평양지역 연구실 실장은 “북한의 로켓 발사는 김일성 탄생 100주년이란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것 외에 불안정한 김정은 체제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강했다”며 “로켓 발사 실패로 북한 정권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지적했다.

페도롭스키 실장은 “그렇다고 북한이 서둘러 로켓 재발사나 핵실험 등의 모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그런 행보는 북한 정권의 대내외적 권위를 한층 더 떨어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로켓 발사를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5개 참가국들이 북핵 문제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를 좁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측의 초청으로 로켓 발사를 참관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인 러시아 ‘우주과학 아카데미’ 소속 전문가 유리 카라슈는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경제를 채택하지 않은 북한에서 로켓과 위성 제작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었는지 평가하긴 어렵지만 대략 5천만 달러~6천만 달러(약 570억~680억 원)는 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광명성 3호가 평화적 목적을 갖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로켓 기술은 이중적 성격을 갖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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