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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 해결에 사활 건 김정은…‘돌격전’

식량난 해결에 사활 건 김정은…‘돌격전’

입력 2012-05-13 00:00
업데이트 2012-05-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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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차례 담화·노동신문 사설 ‘증산’ 독려

식량 증산을 위한 북한 김정은 체제의 ‘돌격전’이 시작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조선에서 벼 모내기가 시작됐다”며 “평안남도 평원군 원화협동농장 포전(논)에서 첫 볏모를 냈다”고 전했다.

이날은 60년 전인 1952년 김일성 주석이 이 농장에서 농민들과 함께 씨앗을 뿌린 날이다.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명예농장원(농민)’으로 등록된 원화협동농장은 이 ‘기념일’에 맞춰 모내기를 시작했다.

다음날인 1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당, 전국, 전민이 총동원돼 올해 알곡생산 목표를 기어이 점령하자’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모든 일꾼과 농업근로자, 농촌지원자들은 애국의 열정을 안고 한결같이 떨쳐나섬으로써 사회주의 대지에 기어이 풍요한 가을을 안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인민들의 먹는 문제, 식량문제를 결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장군님(김정일)의 간곡한 유훈”이라며 “모든 일꾼과 당원, 근로자들은 높은 사상적 각오를 가지고 올해 농사에 달라붙어야 한다”고 식량증산을 독려했다.

이어 “올해는 김정은 동지를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시고 김일성 조선의 새로운 100년대의 첫걸음을 뗀 장엄한 대진군의 해”라며 “농사를 잘 지어 먹는 문제를 결정적으로 풀어야 사회주의 만세 소리를 높이 울리며 더 큰 승리로 비약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한 올해 식량문제 해결로 ‘사회주의 만세’를 부르겠다는 것.

이를 위해 노동당은 식량 증산을 위한 ‘총집중’ ‘총동원’을 주민들에게 독려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같은 날 ‘주인다운 관점과 입장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글에서 “농업전선에 모든 역량을 총집중, 총동원할 데 대한 당의 호소를 받들고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농촌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각급 단위 일꾼들이 인민들의 식량문제를 푸는 것을 강성국가 건설의 초미의 문제로 내세운 당의 뜻을 새기고 농촌을 돕기 위한 조직정치사업을 짜고 들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식량난은 김정일 체제로부터 대물림된 문제로서 올해 공식 출범한 김정은 체제가 시급히 풀어야만 하는 ‘최대 숙제’로 꼽힌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식량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한 듯 공개된 두 번의 ‘노작(勞作)’에서 식량문제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김 1위원장이 지난달 6일 노동당 책임일꾼들과 한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우리 당의 영원한 총비서로 높이 모시고 주체혁명위업을 빛나게 완성해나가자’란 제목의 담화와 지난달 27일 당, 경제기관, 근로단체 책임일꾼들과 한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의 요구에 맞게 국토관리사업에서 혁명적 전환을 가져올 데 대하여’란 담화를 ‘노작’으로 규정했다.

김 1위원장은 4월6일 담화에서 “우리는 인민들의 먹는 문제, 식량문제를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며 “농업생산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늘리고 농사를 과학적으로 지어 인민들에 대한 식량공급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월27일 담화에서도 “토지는 농업생산의 기본수단”이라며 토지정리사업과 토지개량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논밭의 지력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으로 미국의 대북식량 지원이 취소된 상황에서 외부로부터의 식량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북한이 식량난 해결을 위해 식량 증산에 사활을 거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전 인민이 총동원되고 간부들이 ‘주인다운 입장’을 가진다고 해서 북한의 식량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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