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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주민편의 부쩍 강조…‘애민정치’ 행보

김정은, 주민편의 부쩍 강조…‘애민정치’ 행보

입력 2012-11-05 00:00
업데이트 2012-11-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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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 위한 새 시대어는 ‘선 편리성, 후 미학성’”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주민편의시설과 체육오락시설을 시찰하는 등 민생행보를 재개하면서 주민 편의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평양시 동평양지구에 건설돼 준공을 앞둔 류경원(대중목욕탕)과 인민야외빙상장, 롤러스케이트장 등을 간부들과 시찰하면서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해야 한다며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히’ 점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김 제1위원장의 류경원 시찰소식을 보도하며 “의자에 앉아도 보시고 주단을 깐 바닥도 자세히 보신 원수님(김정은)께서는 인민을 위한 일에서는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고 하시며 고급목재로 바닥처리를 더 잘해주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대중탕에서는 욕조에 직접 손을 담그고 물 온도를 가늠해보는가 하면 냉방에 들려서는 “사람들이 한증을 하고 나면 땀구멍이 열리는데 냉욕을 해야 땀이 나지 않는다”며 “냉실의 온도를 잘 보장해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라”는 ‘세심한’ 지시까지 내렸다.

그는 또 인민야외빙상장을 돌아보면서 “얼음을 제때에 깎아주고 빙상장 밖에서 스케이트를 신고 다닐 수 있게 고무 깔판을 깔아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이처럼 주민편의를 강조하며 ‘애민정치’ 행보를 보이는 것은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불안정한 권력기반을 튼튼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 매체들은 최근 김 제1위원장이 주민편의를 강조하는 내용을 부각시키며 김 제1위원장의 ‘인민 사랑’을 부쩍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5일 ‘빛나는 예지, 다심한 사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9월 통일거리운동센터를 찾은) 원수님께서는 건강운동실 바닥에 타일을 깐 것을 보시고 사람들이 미끄러져 상할 수 있다고 걱정하시며 운동실 바닥에 고무 깔판을 깔아주도록 했다”며 “이곳 일꾼과 봉사자들은 ‘선 편리성, 후 미학성’에 비낀 원수님의 높은 뜻을 가슴 깊이 새겨 안는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선 편리성, 후 미학성’이란 용어는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것으로 북한은 이를 ‘인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내세운 최고원칙’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앞서 5월 말 평양 창전거리를 시찰하면서 한 식당을 찾은 김 제1위원장은 등받이가 직선으로 돼 있어 불편한 의자에 앉아보고는 “앞으로 가구를 설계·제작할 때 인민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게 선 편리성, 후 미학성의 원칙을 철저히 구현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제1위원장이 내세운 이 ‘애민원칙’에 대해 “사색과 활동의 첫 자리에 언제나 인민의 이익을 놓으시는 김정은 동지만이 내놓을 수 있는 시대어”, “숭고한 인민관이 반영된 새로운 시대어”라고 극찬했다.

김 제1위원장이 내놨다는 새로운 ‘시대어’는 김정일 시대 정치방식인 선군정치를 계속 고집하기보다는 주민의 지지와 호감을 이끌어내 안정적인 권력기반을 마련하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를 가장 잘 나타내는 용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 대북전문가는 “김정일은 노동계급보다 군대가 먼저라는 의미의 ‘선군후로(先軍後勞)’란 용어를 시대어로 제시했었다”며 “이러한 시대어는 김정일 시대의 선군정치 방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와 대조적으로 김정은은 인민의 편의가 우선이라는 내용의 새로운 시대어를 내놓고 ‘애민정치’ 행보를 이어간다”며 “김정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권력기반이 취약한 김정은이 주민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인민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는 지도자’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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