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北, 채소·육류생산 박차…주민영양 개선될까

北, 채소·육류생산 박차…주민영양 개선될까

입력 2012-11-19 00:00
업데이트 2012-11-19 15:5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연일 채소온실 건설 보도·강원도엔 대규모 축산기지

식량난 해결을 강조해온 북한 김정은 정권이 곡물뿐 아니라 채소, 육류 등의 생산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북한 매체에서는 최근 남새(채소) 온실을 각지에 건설하고 있다는 선전이 연일 눈에 띄고 강원도에 대규모 축산기지를 만들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조선중앙방송은 19일 평안남도에서 ‘능력 있는 일꾼’들로 태양열남새온실건설지휘부를 조직해 한 달여 만에 남새 온실을 새로 건설했다고 밝혔다.

이달 18일에는 평안남도 남포시에 채소 생산을 위한 30만여㎡ 규모의 박막온실(비닐이나 폴리에틸렌 막 따위를 씌워서 만든 온실)이 건설되고 있고 함경남도 함흥시에서도 박막온실 100동이 건설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자강도가 태양열남새온실건설지휘부를 만들어 온실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온실은 겨울철을 비롯해 1년 내내 상추, 호박, 오이, 무 등의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시설이다.

북한 매체는 매년 10∼11월 채소 온실을 건설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관련 보도가 많이 늘었다.

북한이 올해 각 도에서 태양열온실건설지휘부라는 조직을 만든 것은 북한 당국이 체계적으로 온실 건설에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남새 온실의 건설에는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9월21일께 올해 규모가 확장된 평양남새과학연구소를 찾아 “영양가 높은 우량품종을 많이 재배해 인민에게 풍족하게 공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북한이 대규모 축산기지를 만들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중앙방송은 지난 11일 강원도의 세포, 평강, 이천지구에 소, 염소, 양, 토끼 등을 방목할 수 있는 수만 정보 규모의 축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축산기지에는 축산물 가공기지 20여동과 1천여 세대의 살림집(주택)이 건설될 예정이다.

북한이 이처럼 채소와 축산에 신경을 쓰는 것은 쌀, 옥수수 등 곡물 생산에만 집중하지 않고 주민에게 공급하는 식량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주민은 비타민을 많이 함유한 채소와 단백질이 들어있는 육류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키산 군잘 박사도 최근 발표한 북한의 작황 보고서에서 “북한의 배급이 대부분 곡물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북한 주민의 필수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올해 가뭄, 태풍 등의 자연재해에도 불구하고 곡물 생산에서 예상보다 괜찮은 성과를 낸 것을 바탕으로 채소와 육류 생산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식량계획(WFP)과 FAO는 최근 북한의 올해 쌀과 옥수수의 생산량이 각각 11%,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채소 및 축산시설을 대대적으로 만드는 것은 주민의 영양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도”라며 “곡물의 생산 성과에서 얻은 자신감이 채소 및 축산 투자로 연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이런 시설을 운영하려면 자본이 꾸준히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중국 등 외부의 지원 없이는 생산시설 건설과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