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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호텔 같은’ 유방암센터 가동…고영희 영향?

北 ‘호텔 같은’ 유방암센터 가동…고영희 영향?

입력 2012-11-28 00:00
업데이트 2012-11-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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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전문가 “우선순위 낮은 질병에 첨단시설 이해 안 돼”

북한이 여성들의 유방암을 연구하고 치료하기 위해 지난달 완공한 평양산원 내 유선종양연구소가 최신 설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북한은 이 연구소에 외국에서 수입한 첨단 의료시설이 설치됐고 가장 유능하다고 평가받는 의료진도 배치될 예정이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에 시급한 다른 의료사업을 제쳐놓고 굳이 유방암센터를 화려하게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선신보는 28일 ‘평양산원에 최신설비 갖춘 연구소 신설’이라는 평양발 기사에서 이달 6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유선종양연구소를 자세히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연구소는 개원에 앞서 모란봉구역 내 30살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시범검진을 했다. 연구소는 원거리진료시스템도 갖춰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선 질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 과학연구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어진 이 연구소는 최신 의료시설과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신문은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다목적 엑스레이와 CT(컴퓨터단층촬영) 장비 등을 구비했고, 의료진도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대 등에서 일하던 관록있고 전도유망한 의사, 연구사들이 맡는다”고 설명했다.

100개의 침상을 갖춘 36개의 입원실에는 세면장과 위생실, 샤워실이 각각 설치됐다. 최근 이곳에 입원했다는 한 평양시민은 “마치 호텔에서 휴양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열악한 의료현실이 국제사회에서도 시급한 문제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예방접종 사업, 의료시설 개선 등 다른 의료사업에 비해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유방암센터 건립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국내 한 의료전문가는 “유방암은 지방 과다섭취 등의 이유로 나타나는 질병인데 북한 내에서는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 오히려 반찬이 없어 짠 음식을 많이 먹어 위장관암 환자가 많다”며 “일반주민보다는 고위층을 위한 시설 같다”고 지적했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가 지난 26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영아사망률(출생 후 1년 이내 사망)은 1993년 1천 명당 14.1명에서 2008년 19.3명으로, 임신·분만 과정에서 여성이 사망하는 모성사망률(10만명 분만 기준)은 같은 기간 54명에서 77명으로 높아졌다. 아동 예방접종은 국제기구에 의존하고 있다.

북한이 유선종양연구소를 만든 배경에는 다양한 관측이 나오지만, 그중에서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모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부인인 고영희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영희는 1998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받다가 2004년 프랑스 파리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선종양연구소 설립은 지난해 11월 김정일 위원장의 “간곡한 당부”로 추진됐다고 조선신보가 전했다

특히 조선신보는 이날 기사에서 평양산원에 유선종양과와 부인종양과가 설립된 시점이 지난 2002년의 일이라고 밝혔다.

고영희가 어떤 식으로든 유선종양연구소 설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6월30일 이곳을 찾아 필요한 첨단설비를 잘 갖춰놓고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있는 의사, 연구사를 연구소에 배치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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