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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대립 심화… ‘혈맹 우호’ 무색

北·中 대립 심화… ‘혈맹 우호’ 무색

입력 2013-02-08 00:00
업데이트 2013-02-0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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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핵실험’ 싸고 이상기류

북한과 중국 간의 ‘북핵 외교’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막으려는 중국과 중국의 반대에도 핵실험을 강행하려는 북한 사이의 대립이 심각해 양국 간 전통적인 혈맹관계마저 무색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대표적 관변 학자인 랴오닝(遼寧)사회과학연구원 남북한연구센터 뤼차오(呂超) 소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반드시 북한의 핵실험을 포기시킬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최후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이미 여러 차례 초치해 핵실험 중단을 촉구한 중국이 대북 특사 파견이나 고위급 전화 접촉, 북·미 대화 중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해 북한을 설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양국 간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양국은 이미 여러 차례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특사 파견 제안을 북한이 거부하고, 지난달 말 중국 외교부로 지 대사를 초치했을 때는 고성까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북한 대표단이 비밀리에 베이징을 방문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양측이 특사 파견보다는 베이징과 평양의 자국 공관을 중심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는 탓에 최고지도부의 의중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관영 언론과 관변 학자들이 연일 대북제재를 거론하고 있는 점은 특이할 만하다. 뤼 소장도 “북한이 중국의 만류에도 핵실험에 나서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당국이 직접 나서지 않고 관영 언론과 학자 등의 ‘입’을 통해 대북 제재를 핵실험 중단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북·중 간의 이상기류에도 중국의 북핵외교가 안정적인 북·중 관계를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북·중 양국은 서로 전략적 이해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티격태격하더라도 중국의 기본적인 대북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확대 추론해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2-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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