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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태세 돌입했다는 北… 전방부대 탈영병 7~8배 급증에 골머리

전투태세 돌입했다는 北… 전방부대 탈영병 7~8배 급증에 골머리

입력 2013-03-13 00:00
업데이트 201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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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 ‘키 리졸브’ 연습에 촉각을 기울이는 북한군 전방 부대에서 탈영자가 늘어나 군 당국이 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병사들의 탈영 등 군 기강 해이 문제가 불거지자 도발 위협을 높여 내부 결속을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군 관계자는 12일 “최근 몇 달 사이 최전방 북한군 부대의 탈영자 규모를 추적한 결과 예년과 비교해 7∼8배나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탈영자들은 주로 초급 병사들로, 식량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강도 높은 훈련이 많은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탈북자의 증언 등을 토대로 이 같은 분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군인들이 인근의 농작물을 훔쳐먹는 등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면서 “현재 북한군 최전방 부대는 키 리졸브 연습에 대응해 부대별로 훈련하면서 탈영자 색출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10척 내외의 북한 함정과 군용 선박 등이 좌초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좌초된 함정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한 예인선이 좌초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군 수뇌부를 중심으로 도발 위협의 수위를 높이는 것도 해이해진 군 기강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영철 북한군 총참모장은 지난 9일 판문점 북측 지역을 시찰하며 공동경비구역(JSA) 외곽 60m 높이의 남측 감시용 대형 철탑 2개를 둘러봤다. 이 철탑은 지난해 10월 상관 2명을 사살한 북한군 병사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하자 JSA 서쪽과 동쪽에 각각 설치한 것이다. 북한이 군사분계선의 경계를 강화함에 따라 탈영병들의 귀순이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경제난의 여파와 부실한 보급 등으로 북한군의 기강해이가 만성화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대외적 긴장을 높여 주민과 권력엘리트뿐 아니라 군 내부의 기강을 확립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군 관계자는 “북한군 일부의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국가차원의 전면전을 일으키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03-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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