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美 핵위협·南 적대 정책 있는 한 전쟁 억지력 포기 안해”
북한이 28일 “미국의 핵 위협이 계속되는 조건에서 일방적으로 전쟁 억제력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며 선제적 비핵화 불가 입장을 재천명했다.김정은 한손 찔러넣고…
김정은(맨 오른쪽)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를 찾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전했다. 이달 초 이곳에 어선 네 척을 보내준 김 제1위원장은 “좋은 고깃배를 갖고 물고기를 많이 잡아 최전선 군인들에게 사철 공급해 줌으로써 당에서 마련해 준 고깃배가 은(성과)을 내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최근 들어 부쩍 장병들의 먹거리 챙기기를 강조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이 바지 주머니에 한 손을 찔러넣고 우산을 직접 받쳐든 채 부대 관계자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은 위협과 도발론을 걷어치워야 한다’는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보장이 실현되려면 미국의 핵 위협과 대북 적대시 정책이 종식돼야 한다”고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쟁 억제력은 국가의 최고이익을 고수하기 위한 위력한 보검이며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믿음직한 방패”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세계적인 핵군비 경쟁, 핵무기 전파의 장본인은 다름 아닌 미국이기 때문에 미국의 핵 문제부터 범죄시해야 한다”며 핵 군축 협상을 요구했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도 지난달 미국 의회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한국 판매를 승인한 점을 거론하며 핵 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5-29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