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핵시설 1~2개월뒤 가동 가능”

“북한 영변핵시설 1~2개월뒤 가동 가능”

입력 2013-06-04 00:00
업데이트 2013-06-0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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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홉킨스대…”플루토늄 한해 6㎏ 생산 가능”

북한이 이르면 1∼2개월 후에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 핵시설을 가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제기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22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잠정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은 최근 5㎿급 가스흑연 원자로와 20∼30㎿급 실험용 경수로 원자로(ELWR)를 포함해 영변 핵시설 가동을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5㎿급 원자로의 재가동에 필요한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원자로 2차 냉각을 위한 새로운 장치는 거의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5㎿급 원자로는 앞으로 1∼2개월 정도면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은 새로운 연료봉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이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원자로가 완전 가동되기까지는 9∼12개월간의 시험가동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일단 가동되면 한해 6㎏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핵무기 생산에 이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관련 웹사이트 ‘38노스’의 운영자인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북한은 지금 당장 장거리 미사일이나 핵무기 실험을 하지 않고 있지만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5㎿급 원자로 재가동 목적은 틀림없이 더 많은 폭탄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영변 핵시설이 1∼2개월 내에 재가동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실제로 가동될 경우 핵물질인 플루토늄의 양적 증가를 가져오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재가동은 시간의 문제일 것”이라면서도 “밖에서는 이를 정확히 알아내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38노스’는 지난달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가 완성 단계에 있다면서 연료가 충분하다면 올해 중반에 시험 가동, 내년 상반기에 완전 가동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 원자력총국은 지난 4월초 5㎿급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선언, 6자회담 합의 파기와 핵무기 생산 의지를 공개 천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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