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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 을지연습에 계속 ‘침묵’…왜?

北, 한미 을지연습에 계속 ‘침묵’…왜?

입력 2013-08-19 00:00
업데이트 2013-08-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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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화 국면 유지…대외적 고립 탈피 전략 당분간 도발적 언동 자제할 듯

그동안 한미 군사훈련 때마다 격하게 반발해온 북한이 19일 시작된 한미 정례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한미군사 훈련을 전후로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하며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나 수사적 위협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높여왔다.

이 때문에 이번 UFG 연습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북한은 UFG 연습을 앞두고는 물론이고 개시일인 이날 오전까지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 매체도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1일 한미의 UFG 연습 계획을 보도한 이후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한반도 정세를 다루며 UFG 연습으로 인한 ‘전쟁국면’ 가능성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아직 북한 매체에서 UFG 연습만 별도로 집중적으로 비난한 내용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대응이다.

북한 매체는 지난해 UFG 연습을 보름 이상 남겨둔 8월 초부터 연일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했고 ‘민족적 성전’, ‘힘에는 힘으로’를 언급하며 한국과 미국을 위협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일선 군부대를 잇달아 시찰하며 훈련을 격려했다.

올해 들어서도 북한은 지난 3∼4월 진행된 한미 ‘키 리졸브’, ‘독수리’ 한미 합동연습 때도 ‘한반도 핵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하며 정전협정 백지화와 판문점 연락통로 단절까지 선언, 군사적 긴장을 극대화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참여한 한미합동훈련에 대해서도 “북침훈련”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런 북한의 이례적인 ‘침묵’은 한반도의 대화 국면을 이어가고자 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북관계를 포함한 대외관계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UFG 연습을 불과 닷새 앞둔 지난 14일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한 데 이어 연습 하루 전날 우리 정부가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을 수용한 것에서도 이러한 의지가 읽힌다. 특히 북한이 수용한 이산가족 실무접촉(23일)과 새로 제안한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22일)이 각각 을지연습 기간에 잡혀 있다.

북한은 2005년 제4차 2단계 6자 회담 등 과거에는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이유로 사전에 예정돼 있던 회담조차 연기하곤 했다.

북한이 적어도 당분간은 대화 분위기를 해치는 언사나 도발을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 UFG 연습에 대해 언급하더라도 원칙적 입장 표명에 그치고 위협적 행동은 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남북관계뿐 아니라 대외관계 전반에서 고립과 긴장 국면을 해소하고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 같다”라며 “당분간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 남북 간 대화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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