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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측근 숙청 후 北매체 보도 ‘변화조짐 없어’

장성택 측근 숙청 후 北매체 보도 ‘변화조짐 없어’

입력 2013-12-04 00:00
업데이트 2013-12-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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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중시 분위기 당장 큰 변화는 없을 듯

북한 김정은 체제의 2인자로 통해온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에서 아직 별다른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장성택의 핵심 측근인 리룡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공개처형한 시기로 밝힌 11월 하순 이후 최근 보름간 북한 매체에서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일단 북한은 경제에 집중하는 흐름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1면에 ‘우리식 대규모 축산기지 건설의 돌파구를 열어놓았다’는 제목의 글을 싣고 강원도 세포등판의 축산단지를 선전하는 등 최근 경제 성과를 많이 부각하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의 경제 행보도 꾸준한 편이다.

북한 매체는 지난달 30일 김 제1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의 백두산지구 체육촌을 찾아 리모델링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 경제 정책의 사령탑이자 장성택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봉주 내각 총리는 이달 2일 자강도 행정중심지인 강계시의 포도술공장, 돼지공장 등을 찾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1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외자 유치 목적과 지방 개발 목적의 경제개발구 13곳과 신의주 경제특구 재추진을 발표하는 등 대외 개방 정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의 대외정책도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북한은 대남정책에서 최근 박근혜 정부를 거칠게 비난하고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면서도 경제적 실리를 위한 개성공단 협의는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남한의 제의를 받아들여 지난달 29일 개성공단 통행·통신·통관 논의를 77일 만에 재개하고 전자출입체계(RFID) 공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또 최근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해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계속 주장하며 ‘핵 억제력 강화’를 언급하고 있지만 과거보다 위협 수위가 높아진 것은 아니다.

이런 표면적 흐름으로 볼 때 장성택의 실각설이 당장 북한 정책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장성택이 주도해온 경제 등의 개혁 정책이 후퇴하게 된다면 점진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당 중심의 정치 시스템을 구축해온 김정은 체제가 장성택의 공백이 생기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장성택의 실각이 사실이더라도 북한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김정은 체제는 기득권층과 거리를 두고 세대교체를 하면서 경제개선 조치를 계속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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