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실용위성 발사 성공” 발표 1년…성과는 ‘감감’

北 “실용위성 발사 성공” 발표 1년…성과는 ‘감감’

입력 2013-12-12 00:00
업데이트 2013-12-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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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반발에도 ‘정치적 카드’로 계속 활용할 듯

북한이 “실용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꼬박 1년이 지났지만 성과는 감감무소식이다.

북한은 작년 12월 12일 장거리 로켓인 ‘은하 3호’를 통해 인공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발표했다.

미사일 기술로 전용을 우려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감행된 로켓 발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한반도 긴장의 서막이었다.

당시 북한은 실용위성 발사에 처음 성공했다며 실용위성은 경제와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크게 선전했다.

북한 매체는 이 실용위성이 궤도를 돌면서 찍은 화상자료 등을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 전송하게 되고 이 자료는 산림자원 분포와 자연재해, 알곡 예상수확고, 기상예보 등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작년 12월 14일 “현재 궤도에 안착한 ‘광명성 3호 2호기’의 ‘지면촬영결과’가 곧 나오게 된다”며 위성사진의 공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러나 북한 매체에서 ‘광명성 3호 2호기’가 전송했다는 정보가 공개된 적은 없다.

이는 ‘광명성 3호 2호기’가 실용위성으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발사 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광명성 3호 2호기’가 위성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위성이 북한 당국에 의해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으며 불안정한 궤도를 돌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아직 ‘광명성 3호 2호기’의 정상 작동을 증명하지 못했지만 실용위성을 계속 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노동신문은 이달 1일 북한의 ‘우주정복 역사’가 작년 12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로 진행된 첫 실용위성의 발사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0월에는 유엔 총회에 참석한 북한 대표가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필요한 실용위성을 계속 쏘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체제 결속을 하거나 국제사회를 압박하는 정치적 카드로 ‘실용위성’ 발사를 활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는 지난 10월 말 북한이 ‘은하 3호’를 발사한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새로운 공사를 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인공위성을 개발하려는 목적은 과학기술을 이용한 경제 발전과 군사적 필요성 등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공언한 대로 위성 발사를 계속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12일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 1주년을 맞아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관철한 ‘특대사변’이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조선의 위성은 앞으로도 계속 날아오를 것”이라며 북한이 쏘아올린 위성이 무수히 많아져도 ‘광명성 3호 2호기’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충정의 별, 승리의 별”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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