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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백두혈통 뿌리’ 김정은 조모 김정숙 띄우기

北 ‘백두혈통 뿌리’ 김정은 조모 김정숙 띄우기

입력 2013-12-23 00:00
업데이트 2013-12-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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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생일 맞아 “수령결사옹위의 숭고한 귀감” 부각

북한에서 12월 24일은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1991년)인 동시에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생일(1917년)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2면 상단에 ‘김정숙 동상’ 앞에서 충성맹세를 하는 군인들의 사진과 함께 찬양 기사를 통해 “어머님은 오늘도 혁명의 붉은기와 더불어 영생하신다”며 김일성 주석 보위에 앞장섰던 김정숙의 ‘수령 결사옹위 정신’을 따라 배우자고 독려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2면 상단에 ‘김정숙 동상’ 앞에서 충성맹세를 하는 군인들의 사진과 함께 찬양 기사를 통해 “어머님은 오늘도 혁명의 붉은기와 더불어 영생하신다”며 김일성 주석 보위에 앞장섰던 김정숙의 ‘수령 결사옹위 정신’을 따라 배우자고 독려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은 그동안 이날을 맞아 김정숙 생일보다는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장성택 처형 직후 맞이한 올해 기념일에는 김정숙을 ‘백두혈통의 뿌리’로 부각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김정숙은 김일성 주석의 부인이자 빨치산 전우이며 김 주석 후계자인 김정일 위원장의 생모로서 명실상부한 ‘백두혈통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김 주석의 또 다른 부인인 김성애는 ‘곁가지’로 분류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2면 상단에 ‘김정숙 동상’ 앞에서 충성맹세를 하는 군인들의 사진과 함께 찬양 기사를 통해 “어머님은 오늘도 혁명의 붉은기와 더불어 영생하신다”며 김일성 주석 보위에 앞장섰던 김정숙의 ‘수령 결사옹위 정신’을 따라 배우자고 독려했다.

김정숙의 동상은 항일빨치산 활동 시기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김일성에게 날아오는 총탄을 몸으로 막으며 일본군에게 권총을 쏘는 모습을 형상하고 있는데, 이 모습은 김일성을 목숨으로 옹위하는 김정숙의 대표적인 ‘공적’으로 선전되고 있다.

또 2면의 나머지 지면과 3면 하단에는 김정숙의 빨치산 시절 및 해방 후 일화와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화를 실으며 김정숙 생일 분위기를 띄웠다.

신문은 이날 1면에 원산시에서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새로 건립한 소식을 실으며 ‘백두의 혈통을 이어 우리 당을 끝까지 받들리’란 머리기사를 올려 김정숙 띄우기가 ‘백두혈통’과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날 노동신문에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과 관련한 기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김정일 시대는 물론 지난해까지도 김정일이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것을 ‘선군혁명 영도의 분수령’으로 강조하며 김정숙 생일에 우선해 부각하던 것과는 대조된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24일 2면에 김 위원장의 ‘선군혁명 업적’을 찬양하는 사설을 실었으며 그 전날과 다음날에는 2면 전체를 할애해 김정일 위원장의 군 시찰 사진을 게재하는 등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에 초점을 맞췄다.

김 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은 물론이고 2009년과 2010년 12월 24일에도 노동신문은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관련 사설과 사진을 1면과 2면에 각각 게재했다.

이처럼 북한이 과거와 달리 올해 이례적으로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보다는 김정숙 생일에 더 무게를 두는 것은 장성택 처형 전후로 북한이 ‘백두혈통의 순결성’을 부각해온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앞서 북한은 김성애와 마찬가지로 ‘곁가지에 불과한’ 장성택이 ‘백두혈통’을 거세하려 했다며 이를 장성택 처형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한 대북소식통은 “현재 북한군 최고사령관은 김정은인데 굳이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의 의미를 부각할 필요가 있겠느냐”라며 “앞으로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의 의미는 더욱 퇴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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