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해안초소 긴장감
지난달 31일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포 사격에 이어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 항공기로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2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의 한 해안 초소에서 초병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백령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백령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국방부는 29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사격훈련 계획을 통보한 것에 대해 “북한이 우리 해상 방향으로 사격을 실시하는 것은 다분히 도발적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만약 북한이 지난달처럼 NLL 이남 우리 수역으로 사격할 경우에는 도발 행위로 간주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포탄을 발사하면 종심(남쪽) 방향으로 오차가 더 크다”며 “방향 자체를 우리 NLL 쪽으로 잡은 것으로 볼 때 도발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동향에 대해서는 “핵실험은 준비된 상황”이라며 “시기를 기만할 수도 있어 우리는 계속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 국방위원회가 전날 성명에서 ‘증폭핵분열탄 실험이나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이상의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핵분열탄을 완벽하게 만들어야 증폭핵분열탄도 만들 수 있다”며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북한이 어떠한 형태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를 해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고 국제적으로 도발행위”라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은 이날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사격훈련에 대비해 백령도와 연평도 조업 어민들에게 철수령을 내렸다. 해병대 백령부대는 이날 오전 9시 55분과 10시 5분 2차례에 걸쳐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니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내용의 마을 방송을 내보냈다.
백령도는 물론 대청도와 연평도에서도 주민 대피 준비 명령이 내려졌다. 서해 5도 주민들은 옷가지를 챙기는 등 대피 준비를 하고 있으며 면사무소 직원들도 대피소 문을 개방해 놓고 비상 대기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