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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교과서 ‘업그레이드’ 주목…그림으로 호기심 자극

北교과서 ‘업그레이드’ 주목…그림으로 호기심 자극

입력 2014-05-18 00:00
업데이트 2014-05-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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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4월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을 시행하면서 새 교과서에 그림을 많이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가 18일 입수한 북한의 주간지 교육신문 최신호(5월8일자)는 새 교과서에 대한 교육일꾼들의 반향이라며 교육 간부들이 기고한 글을 여러 건 실었다.

교육위원회 보통교육성의 전혜선 국장은 ‘세계적 수준의 우리식 교재’라는 글에서 새 교과서가 어린이와 학생이 친근하면서도 흥미를 갖고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유치원 교과서는 과거 9개 과목을 하나로 통합했다며 “어린이들의 심리에 맞는 그림들로 편성한 교과서를 놓고 교육의 전 과정을 이야기와 놀이 속에서 종합적으로 동시에 실현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학교(우리의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역시 ‘그림 이야기’ 형식으로 편성됐다고 밝혔다.

평양시 평천구역의 한 소학교 부교장은 수학교과서의 경우 따분한 계산 문제에서 벗어나 동물들을 의인화한 수법으로 학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도 소개했다.

앞서 재미동포가 운영하는 친북 성향의 인터넷 매체 ‘민족통신’도 지난달 30일 기사에서 소학교 1학년 교과서의 사회주의 도덕과 김일성 가문의 일화를 묶은 부분에 그림이 많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예컨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라는 과(課)에는 어린이가 오른쪽 보행으로 집으로 오는 모습이 만화로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교육신문과 민족통신의 내용을 종합할 때 새 어린이 교과서에서 두드러진 점은 그림 등 시각적 이미지를 많이 활용한 것이다.

어린 학생들이 친근감을 갖고 교과서를 보도록 유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수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는 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던 기존 방식에서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동영상, 사진, 그림 등을 활용한 창의적 교육을 강조하는 세계적 흐름에 부합하는 셈이다.

북한은 2012년 9월 의무교육을 1년 늘리는 법령을 만들면서 “세계적 추이에 맞게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도 교육신문에 ‘세계교육교양참고자료’ 코너를 만드는 등 국제적 흐름을 따라가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교육 분야에서 시각적 효과를 강조하는 것은 선진국 흐름을 따라가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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