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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두 달간 내각 부총리 3명 ‘순증’…경제통 강화

北, 두 달간 내각 부총리 3명 ‘순증’…경제통 강화

입력 2014-06-20 00:00
업데이트 2014-06-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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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성 출범 등 내각 개편 잇달아…”적극적인 경제정책 기대”

북한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를 마치고 나서 내각 부총리 3명을 추가 임명하고 기존 무역성을 확대·개편한 대외경제성을 출범시키는 등 ‘경제 사령탑’인 내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최영건을 부총리에 임명하는 ‘정령’(결정)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내각 부총리의 새 임명은 최근 두 달여만에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부총리 임명이 내각의 인적 개편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지난 4월 9일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 이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북한은 지난달 1일 남포시의 전기공장·중기계연합기업소 등 산업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덕훈 자강도 인민위원장을 내각 부총리에 임명한 데 이어 같은 달 29일에는 철도성 간부 출신인 임철웅도 부총리에 앉혔다.

최영건이 금속공업부 책임지도원, 건설건재공업성 국장 등을 거친 ‘경제통’이라는 점에서 최근 뽑힌 내각 부총리들은 모두 경제 분야와 관련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8일 기존의 내각 무역성에 외자 유치, 경제특구 개발 업무 담당 기관을 통폐합한 대외경제성이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는 업무상 중복이 많은 기관을 합쳐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외 경협에 돌파구를 마련해보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해온 김정은 체제가 경제 개발에 속도를더 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중 국경지대 관광개발 ‘붐’, 아시아와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러시아의 동진(東進)정책 등 최근 한반도 주변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도 엿볼 수 있다.

특히 내각 부총리에 임명된 최영건은 2005년 열린 제15∼17차 남북장관급회담에 북측 대표로 참석하는 등 남북 관계에 관여해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앞으로 경협 과정에서 그의 경험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내각 조직 개편이 장성택 숙청 이후 노동당 경제부문의 조직 정비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장성택 지우기’에 이은 ‘김정은 색깔 입히기’ 노력의 하나라는 해석도 제기한다.

북한은 작년 12월 장성택 재판에서 “나라의 중요 경제부문들을 다 걷어쥐어 내각을 무력화시킴으로써 나라의 경제와 인민생활을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몰아가려고 획책했다”고 사형 선고 이유를 밝히며 경제부문의 대대적인 인적 교체를 예고했다.

장성택 숙청 이후 김경희 경공업 담당 당비서가 일선에 물러나면서 오수용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이 당 비서를 겸직하고 안정수 전 경공업상이 당 중앙위 부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내각에서는 이렇다 할 후속 조치가 없었다.

따라서 정책결정 조직인 노동당 경제 관련 부서 손보기에 이어 실행조직인 내각 경제부처 정비를 단행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내각 부총리 추가 임명은) 김정은만의 경제라인을 구축함과 동시에 주민의 생활에 깊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며 “새로 내각이 구성된 만큼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경제개발 정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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