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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부족한 北, “우리 몸에는 한약” 선전

의약품 부족한 北, “우리 몸에는 한약” 선전

입력 2014-06-20 00:00
업데이트 2014-06-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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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의약품 부족에 시달려온 북한이 천연약재를 사용한 한약 개발에 열을 올리며 주민들에게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자 ‘전국의 본보기 단위로 되기까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계 고려약(한약) 공장을 소개하며 고려약의 우수성을 치켜세웠다.

신문은 2008년 공장을 방문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고려약은 우리 인민의 생활 습성과 체질적 특성에 맞을 뿐 아니라 약효가 높다”며 “이제는 유럽 사람들도 고려약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첨단 설비 덕분에 고려약의 엑기스(진액 추출)화, 과학화, 무균·무진화를 달성해 전국 고려약 공장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날 미나릿과 식물 중 하나인 궁궁이의 뿌리를 이용해 치료 효능이 높은 혈전 주사약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궁궁이는 예로부터 순환기 질병 치료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식물”이라며 “뇌혈전 급성기에 이 약을 쓰면 15∼20일이면 대체로 회복되며 언어장애, 안면신경 마비 등이 오면 20∼40일 동안에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에는 반하, 바위돌꽃 뿌리, 흰솔풍령 등 약초로 만든 세포활성 주사약을 개발했다며 “심장혈관 순환장애, 동맥경화성 고혈압 등에 뛰어난 효과를 보여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처럼 한약 개발을 선전하며 사용을 독려하는 것은 경제난으로 의약품 부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나온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필요한 약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의 불안을 덜려고 새로운 한약을 개발하고 그 장점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일본과 납북 일본인 재조사 문제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에 쌀과 함께 의약품을 요구하는 등 국제사회의 의약품 지원에 크게 의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원 서울대 의대 통일의학센터 교수는 “북한은 현재 의약품 수요의 60∼70%를 외부 지원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약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한약 개발을 권장하고 있지만, 감염성 질환 등 항생제가 필요한 분야는 한약으로 치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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