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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성택 알몸 사냥개 처형’ 진상 알고보니

‘北 장성택 알몸 사냥개 처형’ 진상 알고보니

입력 2014-07-09 00:00
업데이트 2014-07-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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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교관 “총살당했다”…英방송 인터뷰서 밝혀

장성택 사형집행 직전 모습. YTN 영상캡쳐
장성택 사형집행 직전 모습. YTN 영상캡쳐
북한의 고위 외교관이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총살 방식으로 처형됐다고 밝혔다.

현학봉 영국 주재 북한대사는 30일(현지시간) 방영된 영국 스카이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장성택이 알몸 상태로 굶주린 사냥개들에 던져지는 방식으로 처형됐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 그는 총살당했다”(No, no...He was shot to death)고 말했다.

북한 당국자가 장성택의 처형 방식에 대해 서방 언론에 명확히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다.

현 대사는 “장성택은 권력을 남용해 국가경제를 해쳤다. 2009년 460만 유로(약 67억원)를 유용하는 등 정부와 인민에 중대한 죄를 범했다”면서 “당은 장성택의 행동을 과거 몇번이고 용서했지만 이번에는 수용의 한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장성택의 가족, 친척도 처형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조작된 보도이자 적들에 의한 정치 선전”이라며 부인했지만 “장성택의 가족이 살아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나는 그(장성택)가 처벌받았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그의 가족이 처벌받았는지 여부는 모른다”고 말을 흐렸다.

그는 장성택에 대해 “한국과 일본은 그를 개혁주의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멘토 등으로 묘사하지만 그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현 대사는 장성택을 처형한 것이 가혹하다는 지적에 “나라마다 각자의 법제도가 있다”고 답했고 “북한의 법제도에 ‘노동 캠프(수용소)’도 포함되느냐”는 물음에는 “노동 캠프는 없다. 교육 캠프, 아니 교육 장소가 있다”고 답했다.

현 대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북한 적십자사가 남한 적십자사에 제안한 것”이라면서 “시기는 설날 이후로 하자고 했고, 정확한 날짜 등은 양측의 논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적십자사는 지난 1월 24일, 설 이후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자고 전격 제의했으나 2월17∼22일에 개최하자는 1월 27일 남측의 제의에 대해 아직까지 답하지 않고 있다.

또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에 대해 “그는 자신이 저지른 반공화국(북한) 범죄에 따라 선고된 형기(노동교화형 15년)를 반드시 다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현 대사는 케네스 배의 사면 가능성에 대해 “범죄자가 때때로 사면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가 사면될 수 있을지 모르고 또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 기사는 2014년 1월 31일 서울신문 인터넷판에 게재됐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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