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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극복하자”…북한, 태양열 발전 독려

“전력난 극복하자”…북한, 태양열 발전 독려

입력 2015-06-05 07:20
업데이트 2015-06-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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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경제특구 황제호텔 태양열판 355개 설치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태양열 등 ‘자연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의 발전 인프라와 연료 공급이 많이 부족한 탓에 전력 사정이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어거스트 보그 2등 서기관은 지난 3월 스웨덴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심각한 전력난 실태를 전했다.

그는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 밤이면 대부분 가정집의 전기가 끊기면서 어린 학생들이 평양시내 가로등 아래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종종 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태양열과 같은 자연에너지를 이용에서 전력난의 해법을 찾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태양열 발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역을 치켜세우고 국제적인 자연에너지 이용 동향을 소개하는 등 ‘홍보’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북한 당국도 관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풍력, 지열, 태양열을 비롯한 자연 에네르기(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더 많이 생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자연에너지 이용을 독려했다.

신문은 “자연 에네르기를 개발해 이용하는 것은 나라의 긴장한 전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자연에너지를 적극 이용하려는 당 정책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양방송은 ‘수십 개 빛 전지판’을 설치해 사무실 조명을 켜는 황해북도 체신관리국과 태양광 전지판을 통해 양수 동력 설비를 돌리는 버섯공장을 ‘모범사례’로 소개했다.

자연에너지와 관련된 신기술 개발과 투자도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지난달 열린 제15차 5·21 건축 축전에는 태양열, 풍력, 지열을 이용한 ‘녹색형 살림집 형성 설계’가 출품됐다.

조선중앙통신은 ‘태양열을 이용한 살림집 난방기술’을 선보이며 주택 벽에 ‘산화철 흑색 칠감’을 발라 태양빛을 잘 흡수하게 하고 거품시멘트 보온재를 사용하면 겨울철 방 안 온도를 15∼18도로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홍콩글로벌실업투자집단유한공사 호등 총경리는 북한의 ‘분체식 태양열 발전소’ 200개에 대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북한이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미 태양열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북한에서 상당히 보편화 돼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도 포착됐다.

2013년 9월 촬영된 구글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의 나선 경제특구에 있는 황제호텔 건물 앞에 140m에 달하는 태양열판 355개가 설치된 모습이 나타났다.

태양열로 전기를 만들어 호텔과 카지노에 충당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4월 로이터 통신은 북한 여행을 알선하는 고려여행사 관계자를 인용해 “평양 가정집 창문에서 목격되는 태양광 패널이 작년보다 3배가량 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 시장이나 백화점에서 20와트짜리 태양광 패널이 35만원(암시장 환율로 약 44달러) 정도에 팔린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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