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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은 북한 그 자체… 北 연구는 통일 준비 과정”

“김정일은 북한 그 자체… 北 연구는 통일 준비 과정”

조용철 기자
입력 2015-09-16 00:06
업데이트 2015-09-16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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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秘錄 김정일’ 日 산케이신문 연재하는 이상철 류코쿠대 교수

“김정일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은 곧 북한을 아는 것과 같습니다. 북한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북한이 붕괴되지 않은 것은 김정일이 정교하게 통치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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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일본 류코쿠대 교수가 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나는 왜 비록(秘錄) 김정일을 쓰는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마친 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상철 일본 류코쿠대 교수가 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나는 왜 비록(秘錄) 김정일을 쓰는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마친 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15일 서울대학교에서 ‘나는 왜 비록(秘錄) 김정일을 쓰는가’ 강연을 마친 일본 류코쿠대학 이상철 교수(56)는 북한을 이해하는 출발점은 김정일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산케이신문에 매주 ‘비록 김정일’ 시리즈를 연재하며 김정일 연구를 하고 있는 ‘북한통’ 학자다.

이 교수의 북한에 대한 관심은 그의 출생과도 연관이 깊다. 이 교수는 1959년 중국 만주에서 태어난 조선족이다. 베이징중앙민족대학을 졸업하고 신문기자 생활을 하다 1987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후 일본 국적을 가졌다. 핏줄로는 한국인이지만 자란 곳은 중국이면서도 현재는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그는 한·중·일 3국의 정체성을 모두 갖고 있는 셈이다. 이 교수는 “국제회의에 가면 명패를 붙여야 하는데 한국식 Lee와 일본식 RI, 중국식 LI 사이에서 고민한다”면서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면 태평양에서 왔다고 답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중국에서 소학교를 다닐 때 들은 북한 방송은 그가 북한에 관심을 쏟는 기회가 됐다.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해외 방송이 북한 거였어요. 어머니가 중국어를 못하니까 북한 방송이 항상 집에 울렸죠.” 이후 일본 소피아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접한 북한 자료들은 이 교수가 본격적으로 북한 문제에 관심을 쏟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김정일의 사망 장소가 전용 열차가 아니라 평양 교외 별장일 것이라는 주장을 해 주목을 받았다. 그가 바라본 김정일은 어떤 사람일까. 이 교수는 “김정일은 북한 자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수령 유일주의를 공고히 한 사람”이라며 “밖에서는 잔인하지만 안에서는 인간적이기도 한 다중인격적 면모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계모의 아들로 자란 콤플렉스를 가진 탓에 김정일은 현시욕이 크다고도 지적했다.

이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이 2000년 6월 처음 만나 악수하는 장면를 자세히 보면 본인과 김일성의 초상화가 자연스레 보인다”면서 “김정일이 치밀하게 계산한 구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연구는 곧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면서 “우리와 굉장히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북한 사람들의 가치관을 연구하는 쪽으로 관심을 둘 생각”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글 사진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5-09-1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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