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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뿔 밀매’ 北외교관, 남아공서 추방

‘코뿔소 뿔 밀매’ 北외교관, 남아공서 추방

입력 2015-12-24 15:45
업데이트 2015-12-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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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코뿔소 뿔을 밀매하다 적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북한대사관 외교관이 추방됐다고 신화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넬스 크그웨테 대변인을 인용해 지난 5월 체포됐다 풀려났던 박철준 참사가 지난 11일 남아공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남아공에서 외교 차량으로 등록된 차량을 운전한 외교관이 모잠비크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남아공 정부는 앞서 지난달 박 참사에게 30일 안에 출국하라고 최후 통첩했다고 현지 매체인 뉴스24가 전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박 참사는 현지 북한 태권도 사범 김종수 씨와 함께 지난 5월3일 코뿔소 뿔 4.5㎏을 밀매하다 체포됐다. 그는 다음날 보석금 3만 달러(한화 3천500만원)를 내고 풀려나 남아공으로 돌아왔다.

체포 당시 박 참사가 몰던 차에서는 9만9천300달러(한화 1억1천만원)의 돈도 함께 발견됐다.

남아공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북한 외교관들이 국경 통과 시 검색을 받지 않는 특권을 악용해 인접한 모잠비크 주재 북한 보건대표부의 도움을 받아 수시로 코뿔소 뿔 밀매에 나서고 있다고 외신들에 전한 바 있다.

북한 외교관들이 모잠비크에서 구입해 남아공으로 몰래 들여온 코뿔소 뿔은 외교 행낭을 통해 중국으로 보내지며,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이 암시장에서 약재용으로 판매해 큰돈을 벌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소개했다.

중국이나 베트남 암시장에서 코뿔소 뿔은 6만5천∼10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는데 이는 원화로 7천만∼1억1천만 원 수준이다.

북한 외교관이 해외에서 불법 밀수를 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북한 외교관이 싱가포르에서 시가 100만 달러(한화 11억6천만원)에 이르는 금 25㎏을 방글라데시로 밀수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코뿔소 뿔이나 금 외에 마약이나 무기 밀수, 자금 세탁, 달러 위폐 유통 등을 저지른 북한 외교관도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북한 재외 공관이 ‘범죄 소굴’로 변질됐다는 우려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북한 정부가 때때로 공관 스스로 재정을 충당하도록 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신생 독립국을 중심으로 재외공관을 확장한 북한은 정부에 돈줄이 마르면 각 공관이 정부의 지원 없이 스스로 살림을 꾸리도록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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