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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연평도 포격 경험…쌀 페트병 띄우기 강력 조치”

인천시장 “연평도 포격 경험…쌀 페트병 띄우기 강력 조치”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6-15 16:54
업데이트 2020-06-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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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 페이스북에 글
“한반도 평화 깨뜨리고 주민 생명 위협”
“인천, 평화 깨졌을 때 고통과 피해 겪어”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맞이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15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북한군 초소에 병사가 앉아 있다. 2020.6.15 연합뉴스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맞이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인 15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북한군 초소에 병사가 앉아 있다. 2020.6.15 연합뉴스
박남춘 인천시장은 접경지역에서 탈북·선교단체가 진행하는 ‘쌀 페트병 띄우기 행사’를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근 강화 석모도 지역에서 ‘쌀 페트병 띄우기’를 추진하는 탈북·선교단체를 지역주민들이 막아서는 일이 발생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깨뜨리고 주민 생명을 위협하는 개별 단체의 과도하고 무분별한 행동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행정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 대응에 한계가 있지만 쇼가 아닌, 실질적인 효과가 나오도록 부서에 더 강력한 조치를 다시 주문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인천은 평화가 깨졌을 때 발생할 고통과 피해를 이미 겪어본 아픈 경험이 있다”며 “한국전쟁 70년, 연평도 포격 10년을 맞이하는 올해 우리는 평화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 주민들이 탈북·선교단체 회원들의 대북 페트병 보내기 행사를 저지하고 나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석모도는 북한 황해남도 해주와 직선거리가 10여㎞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불안해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려고 쌀과 성경 등을 담아 바다에 띄운 플라스틱병들이 석모도 해안에 어지럽게 널려있다. 2020.6.7 주민 제공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려고 쌀과 성경 등을 담아 바다에 띄운 플라스틱병들이 석모도 해안에 어지럽게 널려있다. 2020.6.7 주민 제공
석모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페트병을 띄우는 북한 말씨의 아주머니로부터 ‘10개를 띄우면 1개 정도만 실제 북으로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예전에는 음료수 페트병 안에 쌀과 1달러짜리 지폐를 넣었는데 요즘은 더 굵은 플라스틱병에 쌀과 성경을 넣어 보낸다”고 말했다.

석모도 주민들은 최근 북한 당국이 대남 비난 수위를 높여가는 등 불안감이 커지자 페트병을 바다에 띄우는 사람들이 1t 화물차로 이동하던 비포장길을 아예 굴삭기로 가로막았다.

석모도의 다른 주민은 “페트병 띄우기가 수년째 계속되면서 석모도 일대 환경오염이 심각하고, 특히 북한 위협이 고조되는 시기에는 불안해하는 주민이 많다”면서 “이곳이 삶의 터전인 주민 입장을 헤아려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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