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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이 침공’ 北 “6·25 침략전쟁 벌인 美역적에 감사라니”

‘남한이 침공’ 北 “6·25 침략전쟁 벌인 美역적에 감사라니”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6-22 11:45
업데이트 2020-06-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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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 망언 퍼붓는 北매체 “南, 남북 파국에도 친미사대주의 고수”

노동신문 “북남 관계, 더는 논할 수 없다 결론”
대규모 대남삐라 살포 준비 사업 보도한 조선중앙통신
대규모 대남삐라 살포 준비 사업 보도한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2020.6.20.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빌미로 대남 비난전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 매체들이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됐던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 70주년과 관련, 남한과 미국이 북한을 침략해 전쟁이 난 것처럼 역사를 왜곡 언급하며 한국이 ‘친미사대주의’ 행보를 고수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2일 6·25 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남측의 동향에 대해 “미제와 매국역적들이 우리 민족에게 커다란 희생과 불행을 들씌운 침략전쟁을 ‘기념’한다는 것이 과연 제정신이냐”면서 “어떻게 침략자들과 매국노 무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느냐”고 비난했다.

수백만명의 민간인과 군인들이 목숨을 잃은 6·25 전쟁의 책임이 미국에 편승한 남한의 북한 침략에서 시작됐는데 왜 미국에 감사의 뜻을 표하느냐는 전형적인 역사 왜곡을 통한 남측에 책임 떠넘기기로 보인다.
北이 공개한 연락사무소 폭파 순간
北이 공개한 연락사무소 폭파 순간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날 오후 2시 50분쯤 폭파했다고 보도하며 폭파 당시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 속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일대는 흰 연기로 덮여 있고 그 주변으로는 건물의 잔해가 날아오르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北 “南, 운명 경각인데 상전 바지자락 매달려”
한국전쟁으로 불리는 6·25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 공산군이 남북군사분계선이던 38선 전역에 걸쳐 불법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전쟁으로 3년간 이어졌다. 당시 수도 서울은 3일 만에 북한 공산군에 함락됐다. 전쟁으로 인해 남북한 민간인과 16개국 유엔국제연합군 등을 포함 공식적으로만 300만명이 넘는 희생자를 냈고 500만명이 행방불명되는 아픔을 겪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고질적인 사대와 굴종의 필연적 산물’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 남북관계가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남측 당국이 ‘친미사대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더는 논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최근 남조선 당국자들은 미국의 결단이 ‘적대관계 해결의 열쇠’라느니, 미국의 설득이 필요하다느니 하는 따위의 엉뚱한 나발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참으로 괴이하기 짝이 없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저들의 운명이 경각에 달한 오늘까지도 상전의 바지자락에 매달려 지지와 방조를 구걸하고 있다”면서 “이토록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더이상 민족의 운명과 미래가 걸린 북남관계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가 다시금 내리게 된 결론”이라고 밝혔다.
겉으론 화기애애 했던 판문점 회동 그날
겉으론 화기애애 했던 판문점 회동 그날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을 나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존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북한은 물론 미국도 문 대통령이 판문점 남북미 회동에 참여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라고 공개했다.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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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개머리해안 포문이 열려있다. 군 관계자는 습기 제거를 위해 포문을 개방하는 경우가 있거나, 개방된 문에 포가 배치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6.22  연합뉴스
22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개머리해안 포문이 열려있다.
군 관계자는 습기 제거를 위해 포문을 개방하는 경우가 있거나, 개방된 문에 포가 배치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6.22
연합뉴스


北, 美겨냥 “南, 제집 난도질한 강도에 구걸”
“사대·굴종에 쩌들대로 쩌든 자들의 망동”

앞서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축사도 겨냥, “며칠 전에는 북남(남북)합의를 운운하던 끝에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는 노력을 꾸준히 하겠다는 황당한 소리까지 쏟아냈다”고 힐난했다.

신문은 이어 “북남관계가 오늘과 같은 파국에 이른 마당에 와서까지 제집을 난도질한 강도에게 구걸의 손길을 내민단 말인가”라면서 “그야말로 사대와 굴종에 쩌들대로 쩌든자들만이 벌여놓을 수 있는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한미워킹그룹 등을 언급하며 “벼랑 끝에 몰린 현 북남관계는 남조선 당국의 고질적인 사대와 굴종의 필연적 산물”이라면서 “미국의 반공화국 압살 책동과 그에 추종하는 남조선당국의 사대굴종정책이 지속되는 속에서 북남 사이에 해결될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북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8000만 겨레가 보는 앞에서 북남(남북)군사분야합의서에 도장을 찍고도 돌아앉아 동족을 해칠 군사장비들을 끌어들이며, 평화의 흐름에 역행한 자들이 바로 남조선 군부호전광들”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매체들은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따른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로 그해 9월 19일 일체의 군사적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남북 군사 합의를 체결했지만 그 뒤 자신들의 숱한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한반도 위기 고조 행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 도중 이동발사 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모습. 2019.7.25 조선중앙통신
지난해 5월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 도중 이동발사 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모습. 2019.7.25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 주장하는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KN-24) 발사 모습. 자유낙하하다 상승하는 ‘풀업기동’이 특징이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 주장하는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KN-24) 발사 모습. 자유낙하하다 상승하는 ‘풀업기동’이 특징이다. 조선중앙통신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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