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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을 폭력배라 부른 바이든의 북핵 인식에 충격받아

태영호, 김정은을 폭력배라 부른 바이든의 북핵 인식에 충격받아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11-05 17:25
업데이트 2020-11-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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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 조 바이든 후보가 북한과 핵군축 협상으로 가지 않도록 우리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미국 대선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미국 대선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5일 미국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북한과 핵군축 협상으로 가지 않도록 우리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바이든 후보의 북한 관련 발언에 대해 질의했다.

강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오는 8~10일 방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국회에서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확인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가상하고, 대선 TV 토론에서 바이든의 북한 관련 발언에 대해 질문했다. 바이든은 북미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에 대한 질문에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 핵능력을 축소(draw down)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며 “한반도는 비핵화 지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그는 북한을 합법화했을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트럼프는 폭력배(thug)를 좋은 친구라고 했다”며 “관계가 개선됐다고 했지만 그들은 과거보다 쉽게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갖게 됐다”고 꼬집은 바 있다.

태 의원은 “바이든 후보처럼 오랜 기간 공직에 있으면서 북핵 문제를 다뤘던 분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하면이란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대단히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북한이 지난 7월 내놓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내용을 언급했다.
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미국 대선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미국 대선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김 부부장은 ‘미국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을 줄이는데, 머리를 굴리라’며 미국에 새로운 딜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태 의원은 “쉽게 이야기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에서 제안했던 하노이 딜은 동의할 수 없고, 미국에 위협이 되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부터 없애는 과정으로 들어가자”는 것이라 설명했다. 또 “결국 바이든 후보가 TV토론에서 ‘핵 능력 축소에 동의하면’이란 표현을 쓴 것은 어딘가 모르게 북한 김여정의 제안을 받아들인 듯한 뉘양스가 풍긴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든의 방식대로 북한과의 협상을 추진하면 북한과 미국 실무자들 사이에 ICBM 몇개 없애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할 수 있으며 대단히 위험한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ICBM부터 없애는 것은 핵군축 협상으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주고, 북한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처럼 상대방에 대한 핵 위협을 줄이는 협상 형식으로 시작부터 가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는 핵시설 신고, 검증에 기초한 단계별 핵폐기와 같은 정석으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태 의원의 발언에 대해 “태영호 의원의 발언은 ‘비핵화 협상을 할 것이냐, 핵군축 협상을 할 것이냐’라는 논쟁 구도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동안 비핵화 협상 내에서 전체적으로 다 포함될 수 있는 내용을 굳이 분리해서 대결적인 프레임으로 형성할 필요가 있는지 근본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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