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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정부 지원보다 ‘소비 활성화’가 근본 대책”

문 대통령 “정부 지원보다 ‘소비 활성화’가 근본 대책”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02-12 15:15
업데이트 2020-02-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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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하루 빨리 과도한 불안감 떨쳐내길”

남대문시장 방문…상인들과 악수하기도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 감염 사례 없어”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 극복해 나가야”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떡을 먹고 있다. 왼쪽은 박영선 중기부 장관. 2020.2.12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떡을 먹고 있다. 왼쪽은 박영선 중기부 장관. 2020.2.12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지원보다도 국민들이 하루빨리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다시 일상적인 경제 활동과 소비 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장의 한 식당에서 상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당연히 긴장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이는 정부가 해야 할 몫이자 지자체의 역할”이라며 “국민은 방역본부가 가르쳐주는 행동수칙이나 요령을 따르면 충분히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현장 일정을 소화한 것은 국립중앙의료원, 성동구 보건소 방문, 아산·진천 우한 교민 임시수용시설 방문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재래시장 방문은 지난 9일 온양온천 시장을 찾은 지 사흘 만이다.

상인 만나 “힘내고 이겨냅시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그동안 현장 방문 시 생략했던 악수를 하기도 했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만큼 성과를 내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행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0.2.12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0.2.12 연합뉴스
문 대통령을 만난 상인들은 “장사가 너무 안 돼요”, “경기가 너무 안 좋습니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이 찾은 부산 어묵집의 상인은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 (매출이) 3분의 1로 준 거 같다”면서도 “다 같이 힘드니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힘내고 이겨냅시다”라고 말하고 어묵 4만 8000원어치를 샀다.

문 대통령은 인삼을 판매하는 상점에서 “인삼이나 홍삼은 면역력에 좋으니 홍보가 많이 됐으면 한다. 정부가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들, 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삼 제품을 시음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정부는 전통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광업체가 이번 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 마케팅 지원 등을 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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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손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 2.12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손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 2.12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이어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지원보다도 국민들이 하루빨리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다시 일상적인 경제 활동과 소비 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근본적인 대책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감염 상황만 봐도 2차, 3차 감염이 발생했지만 이는 모두 확진자와 가족관계이거나 가족과 비슷할 정도로 밀접하게 접촉했던 분들”이라며 “그냥 뜨내기처럼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 감염된 분은 한 분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공포는 있다고 하더라도 소독만 하면 완벽하게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라며 “국민들이 지나치게 위축돼서 전통시장을 기피하거나 하는 것은 국민 생활이나 민생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빨리 다시 활발하게 활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시 활기 찾도록 정부가 최선 다하겠다”
문 대통령은 “사실 작년 말부터 경제가 상당히 좋아지는 기미가 보였고, 경기선행지수도 작년 12월에는 몇 년 만에 최고 상승을 했다. 1월에는 평균 수출액도 증가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신종코로나 때문에 다시 어려움을 겪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어묵을 산 뒤 거스름돈을 사양하고 있다. 2020.2.12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어묵을 산 뒤 거스름돈을 사양하고 있다. 2020.2.12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관광객도 지난해 1750만명이 한국을 방문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정부는 연간 외국인 관광객 2천만명 시대를 목표로 세웠다. 실제로 1월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15%, 중국인 관광객은 무려 24% 증가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1월 24일 이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60% 가까이 줄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하루빨리 이 사태를 종식해 관광도 다시 활기를 되찾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힘든 시기지만 정부가 최대한 노력할 테니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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