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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주아프간 대사에 “한국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줘 고맙다”

文, 주아프간 대사에 “한국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줘 고맙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8-30 19:11
업데이트 2021-08-3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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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최태호 주아프간 대사에 전화 격려

“우방국, 특히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감사”
“임무수행에 모친상 장례 못간 분 특별감사”
“진천 주민 아프간인 따뜻이 맞아줘 놀랐다”
최 대사 “공직자로서 당연히 할 일 한 것”
文 “이송작전 성공, 국제사회서 높이 평가”
“입국 아프간 어린이 등 종합지원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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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 8. 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 8. 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데리러 오겠다” 약속 지킨 한국
“데리러 오겠다” 약속 지킨 한국 한국 정부와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국내 이송 작전의 지원을 위해 지난 22일(현지시간) 카불로 복귀한 김일응 주아프가니스탄 공사참사관이 현지에서 아프간인 대사관 직원과 재회해 포옹하고 있다. 김 참사관은 지난 17일 탈레반이 장악한 카불에서 최태호 주아프간 대사와 함께 마지막으로 철수한 직원 중 한 명이다. 당시 김 참사관은 이 직원에게 “다시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정부의 활동을 지원한 아프간인과 가족 등 391명은 26일 국내에 도착했다.
외교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에 협력한 아프간 국민들을 안전하게 국내로 이송한 최태호 주아프가니스탄 대사에게 전화해 “위험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어줘 고맙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교민을 남김없이 탈출시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설득하고 보살핀 것, 아프가니스탄 조력자와 가족들을 한국에 데려오기 위해 공관원들이 다시 카불에 들어간 것이 (작전의) 성공 배경”이라고 추켜 세웠다.

이어 “이송 계획을 처음 보고 받았을 때 여러 걱정이 됐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추진했다”면서 “작전 과정에서 우방국, 특히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이뤄져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사관 직원 모두에게 고맙지만 모친상을 당했는데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임무를 수행한 분과 서울의 가족에게 카불로 들어가는 것을 알리지 않은 분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다.

최 대사는 이에 “공직자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라면서 “한국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잘 정착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진천 주민을 비롯한 국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줘 나도 놀랐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 대사는 직전에 이라크 대사로 근무하며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자 근로자 약 300명을 한국으로 이송한 점도 알고 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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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퍼허큘리스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8.26  공군 제공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공군 C-130J 수퍼허큘리스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8.26
공군 제공
최태호 주아프가니스탄대사가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서울에 있는 취재진에게 대사관 철수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호 주아프가니스탄대사가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서울에 있는 취재진에게 대사관 철수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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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 8. 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 8. 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文 “반인도적 범죄행위 강력 규탄”
“인권선진국으로서 품격있는 나라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아프간 국민들의 국내 이송에 대해 “매우 다행”이라면서 “외교부와 군 등 관계자들의 노고와 공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치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송작전의 성공과 우리 국민의 개방적이며 포용적 모습이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를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로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불 공항에 대한 폭탄테러를 언급, “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며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군 수송기를 보내 분쟁지역의 외국인들을 우리 의지에 따라 대규모로 이송해오고 국내에 정착시키게 된 것은 우리 외교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인도주의적 책임을 다하는 인권선진국으로서 어려운 나라의 국민들을 돕고 포용하는 품격있는 나라로 발전해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 등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많은 국민이 난민, 이민자, 이주노동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고 우리 민족의 이산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에게는 지금 아프간 국민이 겪는 고난이 남 일 같지 않다는 공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난민들에게 열린 마음과 따뜻한 손길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따뜻하게 맞아준 충북 진천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입국 아프간인 중) 어린아이들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면서 “정부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환경 마련에 각별하게 신경 쓰면서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며 살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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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지만, 안도의 입국하는 아프간 협력자 가족들
두렵지만, 안도의 입국하는 아프간 협력자 가족들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26일 오후 우리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임시 방역 시설로 가기 위해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할 경기도 김포의 한 호텔로 이동해 검사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2021.8.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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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도착한 아프간 협력자들
인천공항 도착한 아프간 협력자들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26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입국절차를 받고 있다. 2021.8.26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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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 8. 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 8. 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진천군에 아프간인 수용 감사 의미로
진천몰에 ‘돈쭐’ 응원 쇄도…치안도 강화

한편 진천군은 아프가니스탄인 특별 기여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충북 진천군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대한 치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둘레 1.8㎞인 인재개발원 외곽에 경찰 초소 8곳과 야간 시야 확보를 위한 조명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용 아프간인 보호와 치안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송 군수는 또 “인재개발원 내에는 59명으로 꾸려진 법무부 생활지원팀이 행정, 의료, 소방, 방호를 담당하며 아프간인들을 돌보고 있다”면서 “2주간의 자가격리 조치 후 인재개발원에서 6주간 머물게 될 아프간인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안도 법무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군에는 아프간 기여자들을 수용해준 데 대한 감사의 의미로 진천몰 ‘돈쭐’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송 군수는 “기관·단체를 중심으로 아프간인 돕기 성금 모금 여론이 자발적으로 일고 있고 진천몰 ‘돈쭐’ 응원이 이어지면서 불과 사흘 만에 올해 한 달 평균 매출액(6500만원)을 웃도는 6900만원의 주문이 몰려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진천몰 홈페이지 캡처
진천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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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하는 아프간 협력자 가족들
입국하는 아프간 협력자 가족들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26일 오후 우리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임시 방역 시설로 가기 위해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할 경기도 김포의 한 호텔로 이동해 검사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2021.8.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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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흔들며 인사하는 아프간 협력자 가족
손 흔들며 인사하는 아프간 협력자 가족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26일 오후 우리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임시 방역 시설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른 뒤 인사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할 경기도 김포의 한 호텔로 이동해 검사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2021.8.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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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 8. 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 8. 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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