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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D-30] 상상초월 ‘의전이벤트’

[G20 D-30] 상상초월 ‘의전이벤트’

입력 2010-10-10 00:00
업데이트 2010-10-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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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위’ 전략 짜기…의전관 130여명 총출동

 “상상을 초월하는 사상 최대의 의전 이벤트가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10일 한달 앞으로 다가온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를 “단군 이래 사상 최대의 외교 이벤트”라는 다소 극적인 표현을 동원하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틀에 불과한 행사기간에 무려 35명에 달하는 국가원수급이 서울 한복판에서 ‘대회전’할 예정이다.각국을 대표하면서 개성도 제각각인 이들이 등장하는 각종 행사의 전반적 진행과정을 어떤 식으로 ‘물 흐르듯’ 만드느냐가 최대의 난제로 부상하고 있다.

 물론 한국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나 아세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같은 초대형 외교행사를 개최한 적은 있으나 이번에는 과거와 맥을 달리한다는게 정부 당국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세계를 이끄는 주요 20개국의 정상은 물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이 한꺼번에 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기간 서울에 머무는 국가정상은 G20 정식회원국 20개국과 스페인, 베트남, 싱가포르, 말라위, 에티오피아 등 5개 초청국을 포함해 모두 26명이다.G20 정식회원국인 유럽연합(EU)의 경우 상임의장과 집행위원장 모두 정상 대우를 받는다.

 여기에 유엔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등 7개 국제기구 수장까지 포함하면 전체 국가원수급 인사는 35명에 달한다는게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준비위는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사기획단을 중심으로 ‘초단위’로 완벽한 의전전략을 짜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의전은 각국 정상들의 공항 입국에서부터 시작된다.행사기간을 전후해 한국을 찾는 각국 정상들의 특별기는 무려 40∼50대에 달할 것이라는게 준비위측의 예상이다.준비위는 각국 정상들의 입국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인천공항과 서울공항 등으로 나눠 입국토록 하는 ‘분산 입국’ 전략을 짜고 있다.

 공항 영접에는 우리 정부의 차관급 인사들이 서울 주재 각국 공관장들과 나선다.

 각국 대표단의 입국과 동시에 각 참가국 주재 공관에서 파견된 팀장 1명과 2명의 의전 지원요원 등 4명으로 구성된 국별 의전연락관(DLO)이 출국할 때까지 모든 일정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에는 지난 8월부터 각국 대표단의 방한 일정을 위한 연락업무를 수행 중인 57명의 민간 의전 지원요원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연수 중인 초임 서기관 등 모두 130여명이 동원될 예정이다.

 입국한 각국 대표단을 숙소까지 이동시키고 체류기간 각 행사장과 숙소간 이동이 원활하도록 만드는 것 또한 의전의 중요한 포인트다.준비위는 이를 위해 각국 정상에게 에쿠스 리무진을,수행원을 위해 승합차 2대씩을 각각 제공하며 모터케이드도 지원할 예정이다.

 숙소 역시 회의장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 점을 고려해 가급적 강남 주변의 특급호텔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다만 대규모 대표단이 오는 국가는 부득이 강북에 있는 일부 특급호텔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는게 준비위측의 설명이다.준비위측은 “전체적으로는 10여개의 호텔에 분산.투숙하게 된다”고 밝혔다.

 식사 메뉴 역시 의전에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대목중 하나다.G20 정상회의의 공식적인 오.만찬 행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주관하는 11일 저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업무만찬과 12일 점심 코엑스에서 열리는 업무오찬,같은날 저녁 한국에 남아있는 정상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특별만찬 등 모두 3차례다.

 준비위는 기본적으로 국내 음식재료를 이용한 한식을 포함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되,각 정상의 기호에 따라 메뉴를 세부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10일 “정상에 따라 채식주의자도 있고 육류 또는 생선류를 선호하는 등 취향이 다양하다고 봐야 한다”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회교국 정상에게는 돼지고기나 돼지기름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제공해야 하는 만큼 각 정상의 취향에 맞게 메뉴를 세심하게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국 정상들의 배우자를 위한 의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현재까지 배우자 동반 의사를 밝힌 정상들이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배우자에게는 BMW 750Li,아우디 A8 등의 승용차가 의전차량으로 제공되며,부부동반이 불가능한 11일 업무만찬과 12일 업무오찬 시간에는 김윤옥 여사가 따로 식사를 대접한다.또 회의가 열리는 12일 오전에는 경복궁 등 문화유산 관람 일정이 마련돼있다.

 준비위 관계자는 “각국 정상들의 출국시점까지 의전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성공적인 의전을 위해선 불가피한 교통통제 등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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