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통영 모래선 실종자수색 종료…“너무 깊이 침몰”

통영 모래선 실종자수색 종료…“너무 깊이 침몰”

입력 2010-03-02 00:00
업데이트 2010-03-02 11: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 1월 경남 통영시 국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모래운반선 ‘삼봉11·12호’에 대한 수색 작업이 9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한 채 한 달여 만에 마무리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사고 35일째인 2일 현장수색을 통해 더 성과를 거둘 수 없다고 판단하고 모든 작업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별도의 위로금이 전달될 예정이며 선사 측 사무실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는 조만간 철수할 계획이다.

 예인과 모래 적재 및 운반으로 짝을 이뤄 운항했던 ‘삼봉11호·12호’는 지난 1월 27일 오후 8시 25분께 통영시 국도 남동방향 6마일 해상에서 침몰했으며 정희경(65) 선장 등 10명이 실종됐다.

 해경 측은 사고 선박이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 것을 확인하고서 선원들이 선체에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잠수사를 투입해 수색을 벌였으나 울산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떠오른 1명을 제외하고 다른 선원들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해경 측은 “사고 선박은 깊이 70m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데 수심이 너무 깊어 잠수사들의 활동에 제약이 매우 크다.최악의 경우에는 잠수사들이 2차 사고를 당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작업 중단의 이유를 밝혔다.

 잠수사가 선박까지 내려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잠수사 한 팀이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10분에 불과한데다,시야도 1m 내외로 매우 좋지 않아 수색이 어렵다는 것이 해경 측의 설명이다.

 설상가상으로 사고 해역에 악천후가 계속되면서 수색 작업은 번번이 중단됐으며,지난 12일 잠수팀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작업의 맥이 끊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실종자 가족 측은 수색이 더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실종자의 가족은 “잠수팀이 보내온 영상을 보고 나서는 가족들도 대부분 수색 작업이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하지만 선체 내부에 시신이 있을 가능성이 큰데 눈앞에서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은 울산 앞바다에서 발견된 선원처럼 다른 선원들도 선체 밖에서 발견될 수 있다는 점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을 종료하는 것과는 별도로 선사 측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계속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