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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양구·옥천 ‘으뜸’…무주·장수 ‘바닥’

학력 양구·옥천 ‘으뜸’…무주·장수 ‘바닥’

입력 2010-03-03 00:00
업데이트 2010-03-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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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치러진 전국 규모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했더니 전년보다 학력이 크게 신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결과가 지역 단위로 적나라하게 발표된 뒤 ‘정보공개’가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로 풀이된다.

 학력 수준이 다른 학교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곳을 교육과학기술부가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해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도 큰 효과를 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역별로,그리고 같은 지역에서도 학교별로 뚜렷한 학력 격차를 보여 학교장과 교사의 열의,학교의 학습환경 등이 성취도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력 눈에 띄게 신장

 2008년 학업성취도 평가와 비교하면 지난해 평가에서는 학생들 학력이 모든 학년,대부분 교과에서 향상됐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초6이 2.3%에서 1.6%로,중3은 10.2%에서 7.2%로,고1은 8.9%에서 5.9%로 각각 줄었다.

 기초학력 미달이란 해당 학년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최소한의 목표 수준에 이르지 못해 별도 보정 교육 없이는 다음 학년의 교수,학습 활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초6,중3,고1 등 3개 학년과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5개 과목 모두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년보다 낮아졌다.

 반면 보통학력 이상의 학생은 초6 79.3→82.5%,중3 57.6→63.7%,고1 57.3→63.0%로 높아졌다.

 초6 국어와 고1 사회를 제외한 다른 과목 전부 비율이 증가한 것이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지난해 처음으로 공개함으로써 시.도교육청과 학교,그리고 교사의 책무성이 강화돼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교과부는 평가했다.

 학교급별로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이 초등생보다 고교생이 많고,고교생보다 중학생이 많았다.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초6은 영어(3.0%),중3은 수학(12.9%),고1은 과학(12.6%)이 가장 높아 이들 과목에 대한 집중지도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교생 학력 서울 ‘바닥권’ 불명예

 학년이 올라갈수록 서울지역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아졌다.

 초6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5%로 경기(2.1%),전북(2.1%),전남(1.9%),인천(1.8%),광주(1.6%),경북(1.6%)에 이어 8위였던 서울은 중3에서는 9.0%로 전남(10.2%),전북(9.5%)에 이어 3위로 올라선(?) 데 이어 고1에서는 9.3%로 다른 시도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이는 고1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낮은 광주(2.6%)보다 3.6배나 높은 것이고,경기(7.5%)보다도 2%포인트 가까이 높은 것이다.이들 시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고1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3.4(대전)~5.5%(전남)였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가장 많이 낮춘,다시 말해 학력 향상도가 우수한 교육청은 초6은 충북(1.8%포인트 감소),제주(1.6%포인트 감소),중3은 충북(5.3%포인트 감소),경기.경남(각 4.1%포인트 감소)이었다.

 고1은 7.3%포인트를 줄인 충남과 5.4%포인트를 낮춘 경남이 우수 교육청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낮거나 향상도가 높은 교육청은 방과후 학교 참여율이 높고 학습부진 학생에 대해 교사가 책임지도하는 등의 공통된 특징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교육비 지출과 학업성취도 관련성 적어”

 교과부는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시.도교육청별 학생 1명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 자료를 토대로 사교육비 지출액과 학업성취도의 관련성이 적다고 분석했다.

 사교육비 지출이 비교적 적은 광주(20만9천원),강원(18만4천원),충북(17만3천원),제주(18만1천원)의 학력이 우수한 반면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서울(33만1천원),경기(26만9천원)의 학력이 오히려 낮았다는 것이다.

 5개 교과 전체 기준으로 충북.강원(초6,중3),제주(중3,고1),광주(고1)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낮고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높았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사교육 비중이 높은 영어,수학 기준으로도 광주,강원,충북,제주의 학력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서울 강남과 강서,북부교육청 등 사교육 밀집 지역의 학력이 같은 서울지역 내의 다른 곳에 비해 크게 높아 사교육이 학력과 완전히 무관하다거나 부정적인 효과를 낸다는 일률적인 분석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구.옥천.강남 높고 무주.장수 낮아

 전국 180개 교육청 비교에서는 서울 강남과 충북 옥천,강원 양구의 성적이 두드러진 반면 전북 장수와 무주는 대부분 과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초6 영어는 강원 양구와 경북 영양이 기초학력 미달자가 전혀 없어 ‘0%’로 조사됐고,수학은 충북 단양과 강원 고성.양구,사회는 강원 고성과 충북 보은.옥천,경북 영양.울릉,과학은 전북 임실과 강원 양구.인제,경북 울릉.영양,경남 산청,충북 보은.옥천,국어는 강원 양구가 미달자가 전혀 없었다.

 강원 양구는 영어,수학,사회,국어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0%일 뿐 아니라 초3 사회의 미달률도 불과 0.5%로 전국 180개 교육청 가운데 상위 공동 13위에 랭크됐다.

 사회,과학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제로’인 충북 옥천은 영어,수학,국어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각각 0.3%로 ‘톱5’에 들었다.

 보통학력 이상으로 볼 때 초6 영어는 서울 강남이 95.5%로 수위였고 경북 영양 95.3%,충북 옥천 94.2%,강원 양구 92.1%,대전 서부 91.3%,충북 보은 90.9% 순으로 나타났다.

 또 수학은 강원 양구(95.8%),충북 옥천(95.5%),서울 강남(94.8%),사회는 충북 옥천(90.7%),강원 양구(85.6%),경북 영양(84.3%),과학은 충북 옥천(98.3%),충북 보은(97.9%),경북 영양(97.6) 등 순으로 이들 지역에서는 모든 과목의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달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초6의 경우 국어와 사회,과학은 전북 무주(6.7%,4.8%,4.3%),영어와 수학은 전북 장수(7%,5.9%)였고,중3 국어는 전남 곡성(13.1%),수학·영어는 전북 장수(24%,13.7%)로 나타났다.

 전북 장수는 초6 영어 보통 이상 학력이 60%,전북 무주는 62.9%로 하위 1,2위를 차지했다.이들 지역은 거의 모든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자의 비율이 높고 보통 이상 학력의 비율이 낮은 곳에 포함됐다.

 중3은 보통학력 이상의 경우 서울 강남이 영어(88.4%),수학(76.6%),국어(80.7%) 등 3과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강남을 빼고는 영어는 대구 동부,경북 고령.청송,대전 서부가,수학은 경북 영주,대구 동부,대전 서부 등의 비율이 높아 초등학교와는 약간 다른 양상을 보였다.

 ●교사 열의,학생 태도가 실력 갈라

 교과부는 학업성취도 조사와 함께 설문조사를 병행한 결과 ‘선생님의 열의가 높고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준다’고 학생들이 생각할수록 학업성취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고1년의 경우 100분위 점수로 따져 ‘매우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경우와 ‘매우 그렇다’고 답변한 경우의 점수 차이가 국어,수학,과학,사회는 10점,또 영어는 무려 13.3점에 달했다는 것이다.

 친구와 잘 어울리고 학교수업에 충실하며 각종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학생의 성취도도 모든 과목에서 10점 안팎 높았다.

 학교 풍토가 좋다고 느낄 때,학부모가 자녀 학업에 관심이 많을 때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한편 교과부는 올해도 학교별 평가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학교별 편차 역시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는 올해 7월 치러지는 학업성취도 평가부터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 등을 단위학교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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