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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실종 다음날 김길태의 ‘이상한 행적들’

여중생 실종 다음날 김길태의 ‘이상한 행적들’

입력 2010-03-14 00:00
업데이트 2010-03-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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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현재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이 양 실종 당일인 지난달 24일이나 다음날 새벽 사이에 이 양을 성폭행하고 살인까지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따라서 이 양 실종 다음날인 25일 드러난 김길태의 이상한 행적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모(13) 양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김길태는 술에 취한 채 새벽부터 오전까지 부산 사상구 주례동 경남정보대 인근의 한 공중전화박스에서 교도소 동기 김모(33) 씨에게 총 8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었다.



☞[포토] 김길태, 살해 혐의 인정까지

 김 씨는 김길태의 전화를 계속 받지 않다가 한번 휴대전화 수신버튼을 눌렀는데 당시 김길태는 친구의 이름을 수차례 부르며 “할 말이 있다”는 말을 하더니 전화가 끊겼다는 것.

 김길태가 이날 전화시도를 한 사람은 교도소 동기만이 아니었다.김길태는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 가장 친한 친구인 강모(33) 씨에게 모두 12차례에 걸쳐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었고 정오께엔 외사촌에게도 1차례 전화하는 등 이날만 무려 21차례의 전화시도를 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김길태가 이날 새벽과 오전시간 지인들에게 공중전화로 집중적으로 통화시도를 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번을 제외하곤 수신자들이 김길태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보통 김길태는 오후 늦게나 밤에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었던 경향이 있는데 이날은 이례적으로 새벽과 오전에 전화시도가 몰렸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1시께 부산 사상구 덕포동 양부모의 집을 찾아갔을때의 김길태의 행동도 예사롭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밥을 달라”던 그는 아버지로부터 조금 전 경찰이 다녀갔다는 사실도 듣게 된다.

 경찰은 이날 김 씨가 양부모 집에 오기 전 이 양 실종사건과 관련해 사상구 내 성폭력 전과가 있거나 최근 출소한 12명 중 1명이었던 김 씨의 집에 들러 부모에게 연락처를 준 상태였다.

 김 씨에게 겁을 줘 전화를 하게할 목적으로 ‘중요 살인사건 용의자’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김길태는 아버지 휴대전화로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왜 사람을 죽여? 사람을 죽인 적이 없다”고 따지듯이 말하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그리곤 오랜만에 찾아온 아들을 위해 밥까지 차린 어머니를 외면하며 김 씨는 다급히 이웃집 현관문을 통해 담을 넘어 달아났다.

 경찰이 되돌아왔을 땐 김 씨는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특이할 만한 점은 이때가 경찰이 김 씨를 이 양 납치살해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기 전이었음에도 김 씨가 ‘살인사건 용의자’라는 말에 과민반응을 보이고 도주했다는 사실이다.

 김길태는 이날 양부모의 집에 들러 자신이 신고 있었던 신발을 벗고 흰색 운동화로 갈아신고 집을 나가기도 했다.

 경찰은 김길태 검거 이후 압수수색까지 발부받아 집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아직 김 씨가 벗어두고 갔다는 신발을 찾지 못해 이 양 집 내부와 인근 빈집에서 발견된 동일 발자국이 김 씨의 것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김길태가 이 양 실종 다음날인 25일에 보인 특이한 행적은 김 씨의 이 양 납치와 살해시간이 지난달 24일이었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유력한 정황 증거”라며 “김 씨가 범행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지인에게 전화를 하려했거나 과민반응을 보이는 한편 범행은폐를 위해 신발을 감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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