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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죽이니 따라와”…부산서 ‘김길태 모방범죄’

“안 죽이니 따라와”…부산서 ‘김길태 모방범죄’

입력 2010-03-19 00:00
업데이트 2010-03-1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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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길태 같은 사람은 아니니까 죽이지는 않는다.따라와”

 김길태 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부산 사상경찰서 관할 지역에서 20대 남성이 10대 여성을 자신의 집까지 끌고가 성폭행하는 대담한 사건이 일어났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18일 오후 11시30분께 술에 취한 김모(27.무직)씨는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한 골목길에서 귀가하던 이모(19.여)씨의 뒤에서 손으로 입을 막은 뒤 “소리 지르면 죽인다”고 위협해 인근 주차장으로 끌고 갔다.

 김씨는 이씨를 끌고 가며 “나는 김길태 같은 사람은 아니니까 죽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주차장 인근 폐가에서 성폭행을 시도하다 불안함을 느낀 김씨는 대담하게도 이씨를 끌고 직선거리로 300여m 떨어진 감전동 자신의 방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성폭행한 김씨는 “신고하면 죽인다”고 협박한 뒤 이씨를 풀어줬는데 이 과정에서 “다음에 또 만나자.연락하겠다”며 이씨의 연락처를 확인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풀려난 이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주례지구대 소속 박모 경사 등 2명은 이씨와 함께 주변을 수색한 결과 자신의 방에서 잠을 자다 깬 김씨를 격투 끝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길태 이름을 말한 것은) 겁을 주기 위해서였고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부산 동구에 살고 있던 이씨는 이날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사상구로 왔다가 봉변을 당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18일 ‘김길태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를 뿌리뽑기 위해 ‘성폭력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부산 경찰청은 신속한 출동으로 성폭행범을 붙잡은 주례지구대 경찰 2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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