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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전 실종 美 ‘개구리소년들’ 결국 처참하게…

32년전 실종 美 ‘개구리소년들’ 결국 처참하게…

입력 2010-03-24 00:00
업데이트 2010-03-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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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의 어느 여름날 밤 미국 뉴저지주의 10대 소년 5명이 한꺼번에 실종된 미국판 ‘개구리 소년’ 사건의 전모가 32년 만에 밝혀졌다.

 그러나 사라진 소년들이 아직 살아있을 것이라는 유족들의 실낱같은 기대가 무색하게도 이들은 모두 처참하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검찰은 1978년 8월20일 실종 신고된 멜빈 피트먼(당시 17세) 등 10대 소년 5명을 살해한 혐의로 리 에번스(56)와 필랜더 햄프턴(53)을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에번스와 햄프턴은 소년들을 총기로 위협해 폐건물로 끌고 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뒤 건물에 불을 질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에번스와 햄프턴이 마리화나를 도난당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장소가 된 폐건물은 당시 화재로 주변 건물들과 함께 붕괴됐으며 소년들이 살해당한 흔적도 대부분 불에 타 없어졌다.

 이 건물은 소년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도 수사당국은 수년 동안 미국 전역을 뒤지는 헛수고를 해야 했다.

 수사당국은 심지어 에번스와 햄프턴도 조사했으나 이들은 모두 풀려났다.에번스는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까지 무사 통과했다.

 검찰은 사건 전모가 밝혀진 경위에 대해 한 목격자의 증언 때문이라고만 밝혔으나 유족 가운데 한 명은 에번스가 18개월 전 자신에게 범행을 털어놨으며 이로 인해 수사가 재개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3년 동안 이 사건을 담당한 뉴어크 경찰의 루이스 카레가는 “이 사건은 어디까지나 실종사건으로 다뤄졌으며 실종사건을 다루는 방식은 (살인사건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1978년에 이 사건을 조사했던 에버릿 헤어스턴은 당시 수사팀에는 화재 담당 부서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소년들이 가출한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뉴어크(美뉴저지州)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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