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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 두동강”…함장 주장 힘얻나

“순식간 두동강”…함장 주장 힘얻나

입력 2010-03-29 00:00
업데이트 2010-03-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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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서해상에서 ‘천안함’이 침몰한지 56시간여만인 29일 오전 9시께 함수와 분리된 함미(艦尾)가 발견됨에 따라 “배가 순식간에 두동강이 났고,함정 후미는 보이지도 않았다”는 함장 최원일 중령의 주장이 힘을 얻고있다.

 그동안 최함장의 두동강 주장에 대해 군은 물론 일부 전문가와 실종자 가족,네티즌들 조차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또 선체 뒤쪽 구멍이 원인인 듯 ‘파공 침몰’로 예상하던 군은 사고발생 24시간이 지난 27일 오후 최 함장의 ‘두동강’ 주장이 있은 후에는 “함정이 반으로 갈라진 것으로 보이는데,그런 판단은 최초 열상감시장비(TOD)로 확인했을 때 그런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해군 출신인 조선업계의 한 간부도 “폭발 원인은 정황상 기뢰,기술적으로는 어뢰일 가능성이 크지만,잠수함이나 잠수정의 공격이 아닌 이상 어뢰를 생각하기 힘들고,반대로 기뢰로는 1천200t급 초계함을 단시간에 두동강 내기가 어렵다”며 정황상 최 함장의 주장을 일축했었다.

 그러나 선체 함수가 사고지점에서 4마일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데 이어,29일 오전에는 폭발지점에서 180m 떨어진 수심 40m 지점에서 함미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부에서 거론한 암초나 선내 자체폭발 보다는 외부 충격에 의해 순식간에 두동강이 났을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생존자 박연수 대위는 “내부의 잦은 폭발로 구멍이나 침몰됐을 가능성과 암초에 걸렸을 가능성은 절대 없다.장담한다”고 밝혀온데다,많은 전문가들도 ‘외부충격’을 제기하고 있다.

 수중 충격 반응 전문가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해양시스템공학과 신영식(70) 교수는 지난 1999년 6월 진행된 9천t급 구축함에 대한 외부 폭발 실험결과를 제시했다.

 실험에서는 어뢰를 대신할 수 있는 300㎏의 폭약을 구축함 2∼3m 아래서 폭발시켰을 때 배가 두동강 나는데 소요된 시간은 불과 5초 가량.

 두동강이 난 구축함의 함미는 곧바로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고,함수는 한참을 떠있다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서울대 김용환 교수는 “그동안의 사고 사례나 실험을 분석해 볼 때,내부 기름 증기의 폭발로 1천200t급 선박이 두 동강 나서 침몰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신 교수의 외부 폭발 가능성에 신뢰를 더했다.

 “‘꽝’하는 폭발음이 난지 5분 후,밖으로 나가보니 함미는 이미 없어졌다”는 생존자의 증언과 “함수 1m 가량이 사고 후 3시간 가량 수면 위에 떠있다 가라앉았다”는 사실들과 모두 일치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이판묵 박사는 “1천200t급 함정이 두동강 났다는데 암초에 걸렸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함정 외부에서 원인을 찾을 경우,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천안함 설계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도 “내부 요인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탄약고 폭발이지만,평상시 뇌관을 분리해두기 때문에 탄약고가 폭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외부 폭발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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