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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미 두들겼으나 반응 없었다”

“함미 두들겼으나 반응 없었다”

입력 2010-03-30 00:00
업데이트 2010-03-3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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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수색 나흘째 생존자 확인 못해… 軍, 30일 새벽 선내진입 재시도

천안함의 함미(艦尾)가 발견되면서 해군이 29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생존자는 확인하지 못했다. 군은 이날 밤 9시30분까지 실종자 수색과 함미 선내 진입 시도를 계속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군은 30일 새벽 2시쯤 수색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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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의 실종자 구조를 위해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군 고위 관계자가 30일 밝혔다. 30일 오전 현재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 및 투입 병력 현황. 연합뉴스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의 실종자 구조를 위해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군 고위 관계자가 30일 밝혔다.
30일 오전 현재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 및 투입 병력 현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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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표 밑 가라앉은 천안함
부표 밑 가라앉은 천안함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해상 구난함인 광양함(3000t급)과 해군 재난구조대원들이 사고 해역인 백령도 남쪽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구조대원들이 탄 보트 사이에 있는 공 모양의 작은 물체가 천안함 함미(艦尾)가 가라앉은 위치를 표시한 부표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오후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구조요원들이 바다 밑으로 들어가 함미 외부를 망치로 두들겼으나 안에서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해군은 46명의 실종자 중 30여명이 함미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존 가능성 점차 낮아져

앞서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은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벌였다. 본지가 찾은 구조작업 현장인 백령도 서남쪽 2.7㎞ 해상에는 함미가 가라앉은 지점을 알리는 주황색 부표가 수면에 선명하게 떠 있었다. 해상은 쾌청했고, 바람도 거의 없었다. 군은 북서풍 10노트, 파고 1m라고 밝혔다. 수온은 3.9도로 무척 찼다. 거센 조류로 작업이 가능한 시간은 오후 2시, 오후 8시 두 차례. 촌음을 다투는지라 밤까지 기다릴 겨를이 없어 보였다. SSU 대원의 기지역할을 하는 4300t급 상륙함인 성인봉함과 잠수대원들을 지원하는 3000t급 광양함을 비롯한 3대의 구조함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었다. 하늘에는 대잠헬기(LYNX) 한 대가 부유물을 탐색하기 위해 ‘윙∼윙’ 굉음을 내며 선회했다.



성인봉함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나온 SSU 대원 수십명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대여섯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대원들의 표정엔 긴장감과 비장함이 감돌았다. 바닷속은 30㎝ 앞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탁했다.

●선내 실린더 한 개 분량 산소 주입

하지만 대원들은 병사들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박감에서 필사적으로 수색했다. 한 구조대원은 “물속 유속이 생각보다 빠르고 전방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작업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구조 현장에서 500m 떨어진 성남함에서 살아 있기를 바라는 실종자 가족의 마음은 타들어 갔다. “아들아, 조금만 참거라.” 한 어머니는 절규했다.

SSU 대원들은 오후 8시13분부터 27분까지 선체의 벌어진 틈 사이로 실린더 한 개 분량의 산소를 주입했다. 함미 선실에 생존해 있을지도 모를 장병의 생존력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김상연 최재헌기자 carlos@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2010-03-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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