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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30분만에 천안함 거의침몰”

“구조 30분만에 천안함 거의침몰”

입력 2010-03-30 00:00
업데이트 2010-03-3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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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56명의 실종자를 구조한 인천해양경찰서 501경비함의 고영재(55) 함장은 30일 ”1차 구조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함수 부분에 사람이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가라 앉았을 만큼 상황이 긴박했다“라고 사고 직후 상황을 설명했다.

 고 함장을 비롯한 승조원 28명을 태운 501경비함은 29일 오후 5시께 백령도 사고해역을 떠나 8시간 만인 이날 오전 1시께 인천해경 전용부두에 입항,고 함장과 유종철 부함장,김남오 갑판장이 인천해경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당시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 함장은 ”천안함이 침수되고 반이상 가라앉았는데도 승조원들이 군인이어서 침착하게 질서를 지켰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천안함 승조원들의 구조 당시 모습에 대해서는 ”몸에 부목을 대거나 붕대를 감고 있는 승조원은 보지 못했고 우리 501함으로 와서 붕대,소독 등의 치료를 받았다“며 ”물에 젖은 승조원이나 구조를 요청하고 천안함 밖으로 뛰어 내리는 승조원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501경비함이 천안함 탑승자 58명 중 56명을 구조하고 있을 때 해군은 무엇을 하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해군 고속정 4척이 사고 해역에 먼저 도착해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승조원들이 구명벌 등의 장비를 들고 갑판에 나와 접근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파도가 3m가량 높게 일고 있었고 천안함이 90도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여서 계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구조활동 막바지에 한 승조원으로부터 ”제가 마지막“이라는 말을 듣고 구조활동을 중단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천안함 함장이 더 이상 생존자가 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며 해군과 함께 다음날 오전 2시30분까지 수색을 계속했다“라고 말했다.

 천안함 최원일 함장이 구조된 후 501경비함 내에서 생존 장병 전원을 불러놓고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승조원들은 식당에,함장과 부장장교는 사관실로 격리했기 때문에 서로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고 함장은 사고 해역에서 한미독수리훈련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전달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고 함장과 함께 참석한 김남오 501경비함 갑판장은 ”고속단정으로 천안함에 접근해보니 선체가 우현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함수쪽에 승조원들이 모여있어 고속단정으로 옮겨 태웠다“면서 ”구조된 승조원들이 함께 천안함을 빠져나오지 못한 전우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것을 봤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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