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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부족으로 한계시간 넘어” 가족들 분통

“장비 부족으로 한계시간 넘어” 가족들 분통

입력 2010-03-30 00:00
업데이트 2010-03-3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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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계함 침몰 당시 단 한 사람의 생존자도 구조하지 못한 해군이 선체 지연 발견 등 사고 발생 이후 줄곧 부실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고 발생 닷새째인 30일 실종자들이 선체 내에 살아있다고 가정했을 때 생존이 가능한 한계 시간인 69시간을 넘기면서 동강이 난 선체의 함미의 지연 발견과 지지부진한 수색 작업을 질타하는 실종자 가족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해군은 현재 함정과 해난구조대(SSU) 대원을 사고가 발생한 백령도 인근 해역에 투입해 해저 수색에 나서고 있다.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가 발견된 28일 이후에는 함미가 있는 해역을 중심으로 집중 탐색을 하고 있지만,실종자 46명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

 함정 내 산소 유지량을 계산한 결과 실종자들이 생존한다면 최대 69시간,즉 29일 오후 7시 정도까지가 최대 생존 한계시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혹시 모를 기적 생환을 기대하면서도 해군의 늑장 대응으로 생존 한계시간을 넘겼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평택 2함대 사령부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가 난 다음 선수에 선체를 지연발견하는 등 군이 사고 후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군은 사고 발생 사흘째인 28일 오후 7시57분께 함수에 위치표식 ‘부이’를 설치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10시31분께 어선을 도움을 받아 옹진함이 음파탐지기로 함미를 찾았다.

 군은 사고 다음날인 27일 함수 일부가 물 위에 노출되어 있을 때 ‘부이’를 설치했지만,완전히 침몰하는 과정에서 거센 물살에 끊어져 버렸다.

 부이 설치 후 대응을 적절하게 하지 못한 탓에 선체의 위치 추적에 시간이 걸렸고 그만큼 실종자를 본격적으로 찾기 위한 함미 수색도 늦어진 것이다.

 원활한 해저 수색 작업을 지원할 장비 부족을 탓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종자 박석원 중사의 가족은 해군 게시판에 “현장에 잠수병을 치료하는 감압챔버가 1대밖에 없어 구조작업에 가장 중요한 잠수사를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하고 수색이 늦어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실제로 바다의 높은 수압으로 말미암은 잠수병을 치료할 감압챔버가 구조함인 광양함에 1대밖에 없어 잠수사 2명만이 교대로 해저에 투입되고 있다.

 이 때문에 거센 조류 때문에 해저에 투입되는 시간대도 제약에 따르는데 잠수사 2명으로는 실종자 수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감압챔버의 사용 가능 인원이 2명으로 제한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해저로 투입되는 잠수사를 2명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해군 전체에 감압챔버를 갖춘 함정이 광양함밖에는 없다”고 말했다.다른 한 대는 진해 병원에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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