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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중 실신·탈진 환자 속출

가족중 실신·탈진 환자 속출

입력 2010-03-30 00:00
업데이트 2010-03-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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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초계함 침몰 5일째인 30일 실종자 가족들은 대표단을 구성해 침몰원인과 사고경위 등 가족들의 의문점을 풀기 위해 공동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자들의 생존한계 시간으로 추정되는 69시간이 지나면서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가족들 중 실신.탈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 대표단 구성

 30일 오후 3시30분께 가족 대표 자격으로 평택 해군2함대 앞 해군회관에 차려진 현장보도본부를 찾은 3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현장에서 철수한 가족 대표들이 돌아오는 대로 회의를 열어 대표단을 구성하고 대표와 대변인을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27일 오후 백령도로 떠났던 가족 대표단은 30일 오후 헬기를 타고 평택 해군2함대로 출발했다.

 대표단은 앞으로 △천안함 의문점 공동 대응 △실종자 발견 이후 사후처리 문제 등을 도맡을 예정이다.

 가족 대표들은 “5일째 실종자들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으면서 가족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극도로 힘든 상태”라며 “대표단이 구성돼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개별 가족에 대한 취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해군2함대는 이날 오후 1~5시 실종자 가족 숙소와 구조작업 현황 브리핑이 열리는 예비군 교육장의 취재를 허용했으나 가족 대표들이 “개별 취재를 금지할 것”을 요청해 모든 취재진이 철수하기도 했다.

 ◇“생존한계 시간 지나” 실신.탈진 속출

 천안함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생존한계 시간으로 추정되는 69시간이 지나면서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가족들 중 실신과 탈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해군2함대에 따르면 29~30일 함대 내 실종자 숙소에 머물고 있는 가족 중 3~4명이 실신해 부대 내 의무대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5일째 끼니를 거르고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실종자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 중 상당수도 탈진 상태에 있거나 감기몸살로 치료를 받고 있다.

 해군2함대 공보장교 김태호 소령은 “가족들 대부분이 다 환자라고 보면 된다”면서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처럼 실신과 탈진 환자가 속출하면서 30일 오후 가족들에게 구조작업 진행상황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브리핑실과 상황실에도 가족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가족들은 대부분 숙소 바깥 출입을 삼간 채 실종자들의 생환 소식을 간절히 바랐다.

 정종율 중사의 이모부 강신봉(53)씨는 “가족들이 상당수 실신해서 앰뷸런스에 실려갔다”면서 “체념한 가족들이나 간절히 기도하는 가족들이나 다들 매우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생존자 소식 없어 국군수도병원 ‘초조’

 30일 오후까지도 실종자에 대한 구조 소식이 30일 오후까지도 들리지 않으며 부상자들이 있는 성남 국군수도병원도 초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부상자 가족 20여명은 이날도 병원을 찾아 극적으로 구조된 장병들을 면회했다.

 현재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생존자 52명은 69시간을 넘겼는데도 구조됐다는 이야기가 없자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29일 오전 함미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기대를 걸었으나 오후 함미에서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에 힘들어하기도 했다.

 몇몇 부상자는 ‘혼자만 살아남아 괴롭다’는 말을 하며 동료들의 귀환을 간절히 바랐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신은총 하사를 면회한 외삼촌 최정삼(55)씨는 “대부분의 병사들이 한달간 심리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왔다고 한다”며 “죽음의 공포를 느꼈었고 악몽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은 생존 가능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동료들이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을 거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환수 이병의 사촌형인 이웅성(37)씨는 “(생존자들이) 자기 동료가 살아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69시간이 지났지만 생존해 있을 거라 믿으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군수도병원은 이날도 삼엄한 경비속에 입원 장병 가족을 제외하고는 외부 인사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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