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함수 출입문 개척…구멍 안뚫는다…공기는 계속 주입

함수 출입문 개척…구멍 안뚫는다…공기는 계속 주입

입력 2010-03-30 00:00
업데이트 2010-03-30 18: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서해 백령도 해상에 침몰한 천안함의 실종자 구조작업에 투입된 해군 특수전(UDT) 소속 잠수사 1명이 30일 순직했다.

 군은 이날 오전과 오후 수차례 수중에서 천안함의 실종자 구조작업을 진행,함미와 함수 부분에 밧줄을 연결했지만 선체에는 진입하지 못했다.이에 따라 실종자 구조작업이 상당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2시부터 시작된 침몰함 실종자 구조활동이 수차례 수중 작업에도 진전이 없었다”면서 “물살이 흐름이 잠잠해지는 정조 때가 아닌 상황에서도 계속 잠수사들을 내려 보내 구조작업을 진행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 준장은 “정조 시간이 있지만 사안의 시급성 때문에 정조 시간과 관계없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하겠다는 각오로 야간에도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워낙 시야가 좋지 않고 조류가 거세 애로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구조작업은 2구역 즉 함수 쪽에서 오후 2시14분에,1구역인 함미 쪽에서는 오후 2시25분과 3시20분에 각각 진행됐다”면서 “함수쪽 작업 도중 해군 특수전(UDT)잠수요원 한 모(53) 준위가 의식불명으로 쓰러져 일단 정지했다가 다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 준위는 작업 후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져 미군 함정 ‘살보함’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깨어나지 못하고 순직했다.해난구조대(SSU) 소속 잠수사 1명도 실신해 치료를 받았다.군일각에서는 잠수사들의 작업을 무리하게 독려하는 것 이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잠수요원들은 해저 상황이 최악임에도 입수해 함미.함수내 진입통로 개척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이 준장은 “모든 것이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구조교범 순서대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지만 기상이 나쁘기 때문에 작업을 진행하다가 중지하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함정은 2~3층으로 이뤄져 계단을 통해 들어가야 하지만 그것도 무턱대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등산할 때 조난당하지 않게 리본을 걸듯이 우리는 로프를 걸고 들어간다.그것을 못하면 들어가서 나오지 못한다”며 “이를 고려해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구조작업을 통해 함수 쪽은 출입문이 개척됐고 함미 쪽은 아직 들어가지 못한 간 상황이다.

 절단면을 수중카메라로 촬영한 화면으로 원인추정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파손 부위를 모두 다 봐야 한다.인양된 상태에서 전체적인 것을 보면서 원인규명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고 이 준장은 설명했다.

 군은 선체 진입 통로 확보작업을 병향해 함수와 함미 부분에 있을지 모를 생존자들의 호흡을 돕기 위해 공기를 계속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애초 선체에 구멍을 뚫고 진입하는 방안을 강구했으나 현장의 상황이 여의치않아 계획을 변경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이동관 홍보수석,김병기 국방비서관 등을 대동하고 침몰 현장인 백령도를 전격 방문했다.역대 대통령중 최초로 이곳을 방문한 사람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독도함에 내려 해군 관계자들로부터 현황을 보고받은 뒤 고무보트를 이용해 독도함에서 2.7Km 거리에 있는 광양함에 도착,구조상황을 지켜보고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독도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미에 46명 대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먼저 구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시급하게 그 일을 해야 하니 미군측과 협의해서 사람 생명을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한편 합참은 이날 오후 4시30분 천안함이 침몰할 당시 백령도 해병부대에서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넘어진 천안함의 함미가 침수된 뒤 승조원들이 함수에 몰려있는 모습과 고속정 2척이 천안함으로 다가오는 장면이 담겨 있었으나 폭발장면은 찍히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TOD 운용병이 소리난 것을 보고 그쪽으로 돌려서 찍었다”며 “본인들은 갈라지는 것인지 뭔지도 모르고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의 합참의장은 이날 마이클 멀린 미국 합참의장과 전화통화에서 의무.후송 전용헬기 지원을 요청했으며 멀린 의장은 이번 사건에 우려를 표명한 뒤 한국의 요청을 적극 지원하고 협조하겠다고 답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천안함이 사고해상으로 항로를 변경한 의혹과 관련,장수만 국방차관과 김중련 합참차장,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국회로 김형오 국회의장을 방문해 30여분간 비공개로 보고한 자리에서 “그 항로는 작년 대청해전 이후에 북한이 계속해 보복을 경고해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안전 확보 차원에서 백령도 아래쪽 항로를 이용해왔고,그전에도 파고가 높으면 통상적으로 이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북한은 지난 1월 백령도 해상 2곳에 이달 29일까지 기한으로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기 때문에 우리 초계함은 이를 의식하고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천안함이 사고 해상으로 항해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