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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들끼리 ‘뭐에 맞은 것같다’고 얘기했다”

“장교들끼리 ‘뭐에 맞은 것같다’고 얘기했다”

입력 2010-04-07 00:00
업데이트 2010-04-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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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장병 증언으로 재구성한 천안함 침몰…“갑판 오르니 이미 함미 안보여”

 천안함 생존장병들은 사고해역에서 특별한 ‘상황’없이 정상기동중이었고,“외부충격에 의해 침몰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화약냄새를 맡거나 화염을 본 적이 없다”며 내부폭발 가능성을 배제하면서도,“(외부충격에 따른) 물기둥도 본 적은 없다”고 증언했다.

 사고 발생시각에 대해서는 모니터화면 시각을 근거로 국방부 추정시각(오후 9시22분)보다 1∼2분 후인 오후 9시23∼24분으로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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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사고를 조사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7일 천안함 사고발생 시각이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이라고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천안함 침몰사고를 조사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7일 천안함 사고발생 시각이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이라고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사고해역 왜 갔나..사고직전 상황은

 최원일 함장은 천안함이 백령도 가까이 운행한 데 대해 “20개월 근무해 누구보다 사고 해역을 잘안다.16회 정도 작전했는데 주 임무는 ‘도발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었다”고 정상기동중이라고 밝혔다.

 작전관 박연수 대위는 “사고직전까지 정상근무중이었고 특이사항이 있으면 제게 보고됐을 것이다.따로 보고된 사항은 없는 걸로 기억한다.‘상황’이라고 할만한 내용이 없었고 특별상황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음파탐지병인 홍승현 하사도 “음탐기상 특별 신호없었고 정상근무였다”고 했다.

 기관장 이채권 대위는 “상황이 있으면 고속추진기관을 작동해야 하지만 (작동이)없었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시각 및 당시 상황은

 작전관 박연수 대위는 “당직사관으로 마지막으로 확인한 시각을 컴퓨터 모니터로 확인했는데 21시24분이었다.그러나 (컴퓨터 오차에 따라)정확한 시각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증언했다.

 최원일 함장은 “KNTDS 자료 검색중에 우측화면에 모니터상에 23분을 확인했다”며 “매시간 2번 기상보고하고 정시 30분한다.저희는 5-6분 전에 해 그 정황으로 25분으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통신장 허순행 상사는 “21시14분부터 18분까지 전탐실 후부계단에서 집사람과 딸과 임신상태 등에 대해 통화했다”고 전했다.

 침몰당시 상황에 대해 병기장 오성탁 상사는 “지하2층 격실에서 순간 ‘쾅’하는 귀가 아플 정도의 큰 소리와 함께 몸이 붕뜨고 정전됐다.앞에 컴퓨터가 얼굴을 쳤고 정신을 차리니까 암흑이었다.발밑에 걸려 만져보니 출입문이 발밑에 있었다.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손에 잡히는 대로 집기를 치우고 15분만에 나왔다”고 진술했다.

 전탐장 김수길 상사는 “‘쿵’하고 ‘쾅’하는 소리를 자세히 들었다.3-5초 꽝하고 90도로 기울어 넘어가는 느낌이었다.소화호스를 타고 탈출했는데 5-7분 걸렸다”고 했다.

 내연장 정종욱 상사는 “정전후 함미로 가서 전원복구 노력하려 했는데 함미가 절단되고 없어서 바다에 달빛이 반짝여 함미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구조과정 및 보고

 최원일 함장은 “갇힌 상태에서 나를 구출하려는 통신장에게 상황보고하라고 했고 포술장 김광보 중위가 상황보고했다고 보고받았다.(구출된 이후) 정다운 중위 등 2명 위치시키고 구조상황듣고 방송형식으로 보고하라고 했다 ‘뭐에 맞은 것같다’고 장교들끼리 얘기했다”고 말했다.

 포술장 김광보 중위는 “휴대폰으로 함대 작통실에 전화했고 정신이 없어 상황장교에게 제 위치와 눈에보이는 상황 등을 두서없이 통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작전관 박연수 대위은 “좌현 통로로 외부에 나온 이후 구조세력이 왔을때 선체에 접근해 어느방향으로 대원 이함시킬지 함장에게 지시받았다”고 전했다.

 통신관 박세준 중위는 “전통상황실에 근무했는데 많은 장비가 아래도 떨어져 끼인 대원들 구조했고,2명의 하사를 구조한 이후 올라와서 추워하거나 불안해하는 대원들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환자를 먼저 구조되도록 했고 인원관리에 신경썼다”고 했다.

 김덕원 소령은 “외부도어를 풀고 나와 제일 먼저 갑판에 올라와 확인하니 함미가 보이지 않았고 외부갑판으로 승조원들이 올라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원일 함장은 “해경에 편승해 장병은 해경정 침실로 배치되고 저는 명단파악하며 보고를 했다 휴대전화 회수했는데 환자가 많아서 누가 있다 없다 혼란이 있을까봐 그랬다”고 말했다.

 ●침몰 원인 및 물기둥 여부 등

 조타장 김병남 상사는 “배가 암초나 사주(모래톱)에 걸리면 기본적으로 찢어지는 소리가 나거나 출렁거린다”며 “이번 사고는 외부 충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병기장 오성탁 상사도 “화약냄새가 없었고 화염도 없었다”며 내부폭발에 대해 부정적으로 봤다.

 갑판병 황보상준 일병은 9시16분 백령도 초소에서 미상소음을 들었다는 군 발표에 대해 “함교 좌현 외부에서 당직을 서고 있었고 일체 아무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통신장 허순행 상사는 “특이상황으로 인근 함수 함대로 보고가 되는데 유무선 통신망에 보고되지 않았다.안쪽에선 일체 안 들렸다”고 했다.

 후타실에서 5명이 실종된 데 대해 병기장 오성탁 상사는 “침몰 1시간30분 전에 후타실에서 운동했고 후타실에서 실종된 5명은 항상 그곳에서 운동을 했다.그래서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천안함의 안전상태에 대해 이채권 대위는 “물이 샌다고 말하는 것은 경험이 적은 병사가 파이트에 맺힌 응결수가 떨어지는 것을 오해하는 수가 많다.물이 스며드는 것은 없었다 서면으로 작성해줄수 있다.출항 2-3일전부터 작동하기 때문에 노후나 장비 이상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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