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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복 장병 회견에 “어색해”

환자복 장병 회견에 “어색해”

입력 2010-04-07 00:00
업데이트 2010-04-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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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천안함 침몰사건의 합동조사 결과 발표를 TV로 지켜본 시민은 국방부의 설명이 침몰 원인을 속시원히 밝혀주진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진 생존장병의 기자회견에서는 어두운 표정으로 질문에 겨우 답하는 장병들을 측은해 하면서도 정신적 충격에 빠진 이들에게 환자복을 입혀 회견장에 내보냄으로써 군의 명예를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특히 전투복 차림으로 눈물을 닦던 함장 최원일 중령을 포함해 휠체어를 타거나 팔에 깁스를 한 장병들이 환자복 차림으로 줄지어 앉은 기자회견장의 모습에 시민들은 어색함을 느끼면서 안타까워 했다.

 회사에서 일하는 틈틈이 인터넷에서 기자회견 내용을 찾아봤다는 김호민(53)씨는 ”군인이 환자복을 입고 나온 건 너무 나약한 모습이었던 것 같다“며 ”군인은 명예가 생명 아닌가.언제든지 군복을 입고 자기 모습을 외부에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 ‘Mr Choi’는 ”군대는 명예를 먹고 사는 조직“이라며 ”우리 군이 국민의 동정심이나 받아야 할 처지인가.이런 모습이라면 군대에서 무슨 희망을 볼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대학원생 최명진(29)씨는 ”군복을 입은 당당한 군인의 모습을 보고 싶고 그것이 실종자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했고,주부 구모(41)씨는 ”살아남은 게 죄도 아닌데 생존장병을 죄인 취급한다는 인상을 받았다.함장이 흐느낄 때는 너무 안돼 보였다“고 했다.

 네티즌 ‘오리궁디’는 ”아무리 봐도 뭔가 어색한 기자회견이었다.살아돌아온 장병의 가슴에 평생 씻기지 않을 상처가 남았을 텐데 이들을 두번 죽이는 결과가 아닌가.용기를 내세요,생존장병 여러분“이라며 생존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군 당국의 발표와 생존장병 기자회견에도 여전히 궁금한 점이 남는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TV중계를 봤다는 손명희(31.여)씨는 ”여러 장병이 각자 위치에서 설명하니 사고 시각에 대한 궁금증은 많이 풀렸다“면서도 ”이미 국방부가 설명한 내용과 큰 차이가 없어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동료와 조사결과 발표를 지켜봤다는 홍영기(30)씨는 ”사고시각도 계속 바뀌는데 오늘 발표도 믿지 못하겠다.군에서 아직도 숨기는 게 있는 것 같다.어서 속시원한 설명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네티즌 ‘50대 선인’은 ”새로 공개한 동영상에도 함정이 두 동강 나는 장면은 없는데 끝까지 감춰야할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고,회사원 강대만(33)씨는 ”특별한 내용도 없이 기자회견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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