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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갈등 60대부부 살해 일당 9년만에 검거

종교갈등 60대부부 살해 일당 9년만에 검거

입력 2010-04-13 00:00
업데이트 2010-04-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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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집단내 교파간 갈등으로 충남 예산에서 빚어진 살인사건의 범인 일당이 경찰의 끈질긴 과학수사로 사건 발생 9년만에 검거됐다.

 충남 예산경찰서는 13일 자신들의 종교 지도자와 교리를 비방한다는 이유로 같은 종교집단내 다른 계파 지도자인 전직 대학교수 부부를 살해한 장모(50.자영업)씨와 이모(38.회사원)씨,심모(48.회사원)씨 등 3명을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 2001년 10월 25일 오후 8시께 예산군 예산읍 홍모(당시 66세)씨 집에서 홍씨와 부인 정모(당시 62세)씨 등 2명을 미리 준비해 간 보도블록과 주먹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인근 창고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결과 장씨 등은 같은 종교집단내 다른 종파에 속한 홍씨가 평소 자신들의 지도자와 교리를 비방해온 데 앙심을 품고 사전에 계획을 세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장씨 등은 이 종교단체의 당시 행정실장 이모씨로부터 범행을 지시받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이씨는 2002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홍씨는 모 대학 교수 출신으로 이 종교집단내 한 종파의 지역 대표를 맡고 있었다.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에서 수거한 모발과 옷가지 등 증거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던중 지난 2월께 첨단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해 범인 이씨의 지문을 채취하는 데 성공,이씨를 검거해 사건 전후 행적과 종교문제 등을 재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집중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의 끌림 흔적을 깨끗이 쓸어내고 범인 이씨가 방문한 사실이 기록된 피해자 홍씨의 노트를 찢어가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면서 “피해자를 전혀 모르고 개인적인 감정이 없는 상태에서 단지 자신들이 신봉하는 종교와 신념이 다르고,지도자를 비방한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들을 살해한 뒤 숨진 사실을 재차 확인까지 하는 잔혹함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종교단체 행정실장 이씨가 범행을 지시했다는 피의자들의 진술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추가 공범이 있는 지 여부와 여죄에 대해 집중 수사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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