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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자 부인 60년만에 ‘남편곁으로’

6·25 전사자 부인 60년만에 ‘남편곁으로’

입력 2010-04-13 00:00
업데이트 2010-04-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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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호주군 장교의 부인 유해가 60년만에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잠든 남편 곁에 합장된다.

 13일 부산유엔기념공원관리처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서 영연방국가(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의 6,25 참전용사와 유가족 209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린다.

 이날 추모식에 이어 전쟁이 남긴 아픔과 안타까운 사연,반세기를 넘는 부부애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의식’이 진행된다.

 34살의 나이에 호주군 대위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0년 10월 3일 전사한 케네스 존 휴머스톤씨의 부인으로 2008년 10월 91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낸시 휴머스톤씨 유해가 남편 묘에 합장되는 것이다.

 이날 의식은 낸시씨가 지난해 호주에서 숨지기 전에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남편과 함께 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른 것이다.

 재혼을 하지 않아 자녀가 없는 낸시씨는 생전 머나먼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남편을 그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유엔기념공원관리처에 이같은 뜻을 전했고 관리처측은 참전용사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이를 수용했다.

 낸시씨의 유해는 6.25전쟁 호주군 참전용사로 영연방국가 추모식에 참가하는 휴머스톤씨의 친구에 의해 한국으로 오게 된다.

 11개국 2천300명에 이르는 유엔군 전몰장병의 유해를 모신 유엔기념공원에는 현재 3명의 참전용사 부인이 남편과 합장돼 있다.

 박은정 유엔기념공원 홍보과장은 “대부분 나이가 어린 상태에서 참전해 전사했고 결혼을 한 전사자의 경우도 부인이 재혼을 하는 경우도 있어 부부가 합장을 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면서 “사랑하던 남편을 잃고 평생 그리워하다 숨진 부인이 합장을 원할 경우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 미국 전사자의 부인도 생을 마감하고 남편과 합장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추모행사에서는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가 유엔기념공원측에 6인용 골프카트를 기증한다.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는 전우들을 보기 위해 먼길을 온 참전용사들이 대부분 80세가 넘는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해 골프카트를 타고 구석구석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양국 정부가 골프카트를 전달하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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