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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장병 7인가족 “다시 귀환 희망 이어가”

실종장병 7인가족 “다시 귀환 희망 이어가”

입력 2010-04-23 00:00
업데이트 2010-04-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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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밤 함미에서 떨어져 나간 연돌(연통) 내부에서 천안함 실종장병 박보람 하사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아직 발견되지 못한 장병 가족들은 귀환에 대한 기대가 커진 모습이다.

 장진선 하사의 외삼촌(45)은 “연돌에서 박 하사의 시신이 수습돼 실종자 가족들이 그동안 실종장병이 산화해 시신수습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는데 다시 귀환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며 “누님에게 전화해 ‘힘내라 희망을 갖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강태민 일병의 아버지는 “2함대사령부에 남은 실종장병 가족들이 다시 모여 서로에게 힘내라며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기 원사의 동서는 “생각하지도 못한 데서 (박 하사의 시신이) 나왔으니까..한쪽에서는 기다리는 마음이 착잡하겠지만 아직 찾지 못한 7인 가족들 기대가 커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존기간이 길어지면서 시신이 점점 변질돼 먼저 시신을 찾은 가족들 발목을 잡는 것 같고 차마 말도 못 꺼내고 서로들 착잡해 했는데 이제는 언제나 우리 순번이 될까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했다.

 박성균 하사의 아버지는 박 하사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발견됐어요? 일이 있어 임시숙소에서 나왔는데 빨라 들어가야겠네요”라며 사고 발생 이후 28일째 피 말리는 심정으로 애태우는 심경을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희생장병 가족들은 2함대 내 냉동 안치소에 임시 안치된 38구의 시신 보존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시신 부패가 급격히 진행돼 상심이 컸다.

 이 때문에 지난 21일부터 장례논의에 착수했지만 함수 인양과 실종자 수색작업이 끝나지 않아 장례날짜를 정하지 못해왔다.

 2함대 측도 시신 보존(부패진행)상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없고 이 부분에 대해 가족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시신 관리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희생장병의 시신 38구가 임시 안치된 냉동 안치소는 영하 3도∼영상 3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으며,군 의료진이 하루 한 번씩 시신 상태를 점검하며 탈수방지 크림을 바르는 등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종장병 7인의 가족들과 유가족들은 박 하사의 시신 발견소식이 전해진 후 2함대 내 가족숙소에 모여 군 당국의 작업진행 소식에 마음을 졸이며 밤을 지새웠다.

 이날 박 하사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실종 장병 46명 중 모두 39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아직 발견되지 못한 장병은 이창기 원사,최한권 상사,박경수 중사,박성균 장진선 하사,강태민 일병,정태준 이병 등 7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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