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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찾긴 찾았는데 죽어버렸다” 할머니 오열

“내 새끼 찾긴 찾았는데 죽어버렸다” 할머니 오열

입력 2010-04-24 00:00
업데이트 2010-04-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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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함수 인양작업 중 박성균(21) 하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박 하사의 부모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30일간의 피 말리는 기다림에 종지부를 찍은 박 하사의 아버지는 “말할 힘도 없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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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경수 중사 유해 운구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연화장에서 화장을 마친 천안함 순국 김경수 중사의 유해가 동료 해군들에 의해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로 운구되고 있다.
故 김경수 중사 유해 운구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연화장에서 화장을 마친 천안함 순국 김경수 중사의 유해가 동료 해군들에 의해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로 운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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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균 하사의 할머니 연합뉴스
박성균 하사의 할머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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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잠시 경기도 평택2함대사령부 내 임시숙소를 비웠다가 또 다른 실종자인 박보람 하사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우리 아들도 발견될까’ 밤새 뉴스를 봤던 박 하사 아버지는 정작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의 소식을 듣고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경남 창원시 남양동 박 하사의 고향집에서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던 친할머니 장지기(72)씨는 박 하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아들 내외의 전화를 받고 긴 한숨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지난 15일 함미 인양 때 박 하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가 나왔다가 다른 장병으로 정정된 적이 있어 함수에서 발견된 시신이 박 하사로 추정된다는 보도에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워했던 장씨.

그러나 함수 갑판 밑에서 발견된 시신이 결국 손자로 확인되자 장씨는 “시신이 수습됐다고 한 다음 (성균이로) 추정된다고 한지 한참이 되도록 확인을 안 해줘서 마음을 많이 졸였다”고 안도와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내 새끼를 찾기는 찾았는데 죽어버렸다”면서 “사랑하는 손자야, 얼마나 힘들고 답답했노”라고 오열했다.

사고 이후 물만 겨우 먹으며 손자의 소식을 기다렸던 박 하사의 할아버지 주병(75)씨는 수척해진 얼굴로 “다행히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게 돼 함께 걱정해주고 고생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다른 실종자들도 제발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하사가 입대하기 전까지 조부모, 부모, 남동생과 함께 살았던 고향집 한쪽에는 박 하사의 명찰이 달린 전투복이 걸려 있다.

이날 박 하사의 미니홈피에는 5만2천700여명의 네티즌이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친구 권모씨는 “추운 곳에서 고생 많았다. 위에서는 편하게 쉬어라”라는 글을 남겼고 또 다른 친구 송모씨는 “기다리고 기다린 답이 이거냐”고 고인에게 원망 아닌 원망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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