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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구제역 이틀째…원인몰라 파장 확산

청양 구제역 이틀째…원인몰라 파장 확산

입력 2010-05-02 00:00
업데이트 2010-05-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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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강화발 구제역이 경기도 김포와 충북 충주를 거쳐 충남 청양까지 확산되면서 구제역 바이러스의 감염경로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구제역은 일반 축산농가가 아닌 철저한 방역을 자부해온 ‘축산기술연구소’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으나 감염경로는 양성판정 이틀째인 2일에도 여전히 안갯속이어서 축산농가의 불안이 커지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감염경로 ‘깜깜’=충남도는 축산기술연구소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과 관련,“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감염경로를 알수 있지만 현재로선 충북 충주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역학적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강화.김포에서 남쪽으로 100㎞ 이상,충주 돼지농가와는 96㎞나 각각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이 정도의 먼 거리에,그것도 수십겹의 촘촘한 방역망을 뚫고 유입됐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게 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충남축산기술연구소는 그동안 구제역와 콜레라 등 각종 가축질병 방역을 위해 개장 당시(2006년 5월) 부터 정문에 ‘자동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출입차량에 대해 소독을 실시해 왔다.

 특히 축사에 대해선 하루 1차례 이상 소독을 해왔고,방역복을 입지 않은 직원은 축사를 출입할 수 없도록 통제해 왔다.

 하지만 이 연구소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돼지에서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의 혈청형이 충주나 인천 강화와 경기 김포에서 발병한 것과 같은 ‘O형’이어서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청양으로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2주일 간 사료차량 등 축산기술연구소를 드나든 차량이 7대나 되고,최근 3주일 간 축산기술연구소로부터 종돈과 정액,송아지를 분양받은 농가가 13곳에 이르는 만큼,이 과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

 도 관계자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팀 5명이 현장에 나와 구제역 감염경로를 치밀하게 조사하고 있지만 구제역 바이러스가 눈에 보이는 게 아닌 만큼 경로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제역이 발생했던 2000년과 2002년의 예에 비춰볼 때 정확한 경로는 올해 하반기에 가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축산농가 불안..파장확산=축산농가는 구제역이 일반 축산농가가 아닌 ‘축산기술연구소’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방역망이 투터운 축산기술연구소도 뚫린 마당에 축산농가가 무슨 재간으로 구제역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 축산농민은 “축산농가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은 시간문제 아니냐”며 “방역당국이 적극적인 방역활동에 나서 축산농가의 피해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감염경로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주민들 사이에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돌고 있다.

 축산기술연구소 인근 주민들은 “20여명의 직원들 대부분이 대전이나 공주 등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침투한 게 아니냐”며 축산기술연구소에 직원들에게 의심을 눈길을 보내고 있다.

 축산기술연구소 주변에서 축산업을 하는 한 농민은 “축산기술연구소를 출입하는 차량에 대해선 철저한 통제와 방역이 이뤄지는데 반해 직원들에 대한 방역은 비교적 헐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축산기술연구소에서 키우고 있는 종우와 종돈이 낳은 새끼 대부분이 축산농가에 분양되는 만큼 연구소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새끼를 분양받은 농가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구제역의 전염력이 다른 가축질병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도는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축산기술연구소로부터 종돈을 분양받은 서산의 돼지농장에서 사육 중인 3천959마리를 지난 1일 살처분했다.

 또 축산기술연구소로부터 정액을 분양받는 3농가와 송아지를 분양받은 9농가에 대해선 가축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임상관찰을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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